(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감독은 없지만 준비는 한다.
김민재가 현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받은 수비수를 뮌헨이 은밀히 타진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뮌헨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마스 투헬 감독을 내보내고 새 사령탑을 데려오기로 한 상태다.
다만 어느 감독이 오더라도 솔깃한 센터백이어서 뮌헨이 데려올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해당 선수는 195cm의 대형 수비수 요나탄 타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일하며 뮌헨 소식에 관해선 가장 정통하고, 지난해 6월 김민재의 뮌헨 입단이 유력하다는 사실도 가장 먼저 전했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이 타에 관심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플레텐베르크는 "뮌헨이 타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하고 있다. 뮌헨은 이번 시즌 타가 보여준 퍼포먼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타는 여러 옵션을 갖고 있으나 일단 올여름 자신의 다음 단계를 위해 문을 열어놓고 있고 뮌헨도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다만 어떤 합의나 협상도 아직 이뤄지진 않았다.
플레텐베르크는 "아직 타에 대한 가격표도 붙지 않았다. 레버쿠젠은 2025년 여름에 끝나는 타와의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타는 1996년생으로 김민재와 동갑이다. 이미 독일 국가대표로 23경기를 뛴 타는 올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 2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는 등 수비수 치고는 공격력도 준수하다는 점을 알렸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는데 타와 부르키나 파소 수비수인 에드몽 탑소바 등 센터백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타는 20대 초반부터 뮌헨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었다. 20대 후반에 최고의 전성기에 오르면서 드디어 뮌헨에 갈 찬스를 잡았다.
다만 타의 뮌헨 입성 소식은 김민재 입장에선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김민재와 타의 포지션이 겹치는 것은 물론이고, 타가 왼발을 잘 쓰다보니 김민재가 뮌헨 백4에서 주로 서는 센터백 왼쪽 수비수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김민재 입지가 갈수록 불투명하지는 상황에서 타와 포지션이 거의 같다.
김민재와 함께 이번 시즌 전반기 뮌헨의 센터백 주전을 맡았던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도 타의 영입설은 좋은 뉴스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