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한 달 정도 지난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도루왕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선수는 바로 박해민(LG 트윈스)이다.
박해민은 올 시즌 개막 이후 24경기 93타수 24안타 타율 0.258 8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6을 기록 중으로, 도루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지찬(삼성 라이온즈)과의 격차는 5개 차다.
박해민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도루를 두 차례나 성공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안타를 때린 뒤 후속타자 허도환의 타석에서 2루, 3루를 차례로 훔쳤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을 올렸다. 이 점수로 승부를 뒤집은 LG는 4-1로 SSG를 꺾고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0일 SSG와의 시즌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박)해민이는 (도루할 때 필요한 요소를) 다 갖췄다. 타이밍, 스피드, 슬라이딩, 센스를 모두 갖췄다고 보면 된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충분히 1년에 도루 40개를 달성할 수 있는 선수다. 그동안 선수 본인이 자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민은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도루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21시즌 이후 FA(자유계약)로 LG와 손을 잡은 박해민은 팀을 옮긴 뒤에도 꾸준히 뛰었지만, 2022년(24개)과 지난해(26개) 모두 예년보다 도루 개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염 감독은 "베이스 크기가 커진 것도 도움을 받긴 하지만, 올해 해민이의 도루는 지난해와 베이스 크기가 같다고 해도 다 세이프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며 "그동안 뛰지 않으면서 감각이 떨어진 건데, 올핸 그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지난해(26개)에 뛰면서 감각이 살아났고, 올해 도루 성공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짚었다.
박해민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를 달성했던 2015년(60개)보다도 많은 도루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령탑은 도루를 위해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두산 베어스 정수빈 39개)처럼 도루를 40개 정도만 해도 도루왕을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만 뛰는 게 낫지 않을까. 굳이 60도루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 40개든 60개든 도루왕은 하나인데,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라이벌보다 5개 정도만 앞서가면 되는 것이다. 도루왕이 목표인 만큼 개수보다는 거기에 맞춰서 하면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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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