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라디오 하차를 앞둔 유영재 아나운서가 떠나는 심경과 선우은숙과의 이혼 후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19일 경인방송 라디오 '유영재의 라디오쇼'에는 유영재가 마지막 생방송임을 알리며 인사를 전했다.
유영재는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다양한 숙제들, 잘 안고 가겠다"며 "길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길에서 잠시 쉬면 새로운 길도 있을 거다"라고 미래를 기약했다.
이어 "세상 살며 할 말을 다 하고 살 수 있나. 할 말이 있어도 때와 시간, 장소를 기다린다. 말을 하는데 있어 예절도 갖춰야 한다"며 "여기서 제 개인적인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먼저 하차 의사를 밝힌 유영재는 "제 나이가 62세인데, 끝까지 좋은 인연을 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굴 탓하는 게 아니다. 돌아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업보다. 제가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유영재는 "그간 여러 일들로 흠집이 난 부분에 있어서 저도 많이 미안하고 속상하다. 시간이 흐르면 저도 할 말을 할 날이 오겠지 싶다"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변명으로 들린다'는 청취자의 지적에는 "저는 제 입으로 변명한 적이 없다. 침묵을 선택했다. 제 사생활을 여러분에게 알려야할 이유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침묵 속에서 행간을 잘 읽어달라고 분명히 여러 번 부탁드렸다"고 답했다.
이어 유영재는 이별이 힘들다는 청취자들에게 "이별을 하고 나면 죽을 것만 같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의 상처가 아물기도 한다"며 "이별 이야기는 그만하자 이제. 뭘 잘했다고 이별 이야기를 자꾸 하나"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청취자들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일일이 답하며 이별을 고했다. "예고된 이별이라고 슬픔이 줄어드는 건 아닌 거 같다. 프로그램 든든히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유영재는 '유영재 목소리가 삶의 유일한 낙이었다'는 청취자에게는 "어떡하냐. 제 목소리는 이제 경인방송에서는 주말까지만 듣는다. 제 사적인 곳으로 들어오시면 가능하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인연으로 인한 폭풍우가 거세다'는 청취자의 한탄에는 "그렇습니다"라고 한숨을 내쉬는가 하면 자신을 응원하는 글들에 "사연 하나하나가 제게 보약을 주신다. 잘 모아서 가겠다"라고 답했다.
라디오 중 나오던 노래를 듣고 돌아온 유영재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노래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고 고백하며 "4시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고 행복이었다. 정성스럽게 차려드렸어야 했는데 게으를 때도 있었다. 부족한 점도 너무 많아 돌이켜보니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영재는 "다음부터는 좋은 진행자가 와서 인사를 할 거다"라며 작별을 이야기하며 "상처가 많이 깊었다. 아무는 데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아문 자리에는 힘있는 새살이 돋아날 거다. 새살이 꽃피울 때 저도 할 말이 있을 거다. 그때 제 편이 되어달라. 그간 감사했다.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2022년 10월 혼인신고를 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혼 후 유영재는 양다리 논란, 삼혼설 등 과거 사생활로 화제가 됐다. 선우은숙은 자신이 세 번째 아내가 맞았음을 인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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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