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드라마에 등장한 반가운 얼굴, 배우들의 현실 속 인맥이 가상 세계관에서도 이어지는 특별출연이 연일 뜨겁다.
'빈센조' 송중기의 등장과 전종서의 실제 남자친구 이충현 감독의 출연은 각각 다른 반응을 자아냈다.
31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는 이혼 조정을 위해 홍해인(김지원)의 변호사를 만났다.
그는 바로 송중기. 송중기는 '눈물의 여왕'에서 '빈센조'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과 과거 타 작품에서 만난 김지원, 김수현을 재회했다.
송중기는 '눈물의 여왕'에서도 마피아 변호사로 등장했다. 이어 "저 사람의 정체에 대한 말은 많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더라. 해외 파병 군인 출신이라더라. 우주선 타고 왔다, 아예 인간이 아니라 늑대소년이다, 그렇지만 그의 이름은 빈센조. 진짜 정체는 마피아라고 한다. 그것도 보스"라는 대사는 송중기의 히트작들을 읊는 듯해 웃음을 안긴다.
'빈센조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그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열광을 자아냈다. '눈물의 여왕'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빈센조' 팬들에게는 그리움을 안겼다.
김지원과 함께 한 '태양의 후예'도 떠올리게 해 더욱 의미를 더한다. 송중기는 '특별출연의 좋은 예'가 됐다.
지난 2일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최종회에서도 나아정을 연기한 전종서의 실제 남자친구 이충현 감독이 짧게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이충현 감독은 드라마 촬영에 임하는 나아정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에서 감독으로 등장한다. 그는 전종서의 연기에 NG를 외치는 역할이다.
그의 등장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배우를 해도 될 비주얼의 감독'으로 유명한 그는 전종서와 공개 열애로 팬들 사이에서도 이미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져있기 때문.
하지만 이는 '특별출연의 나쁜 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딩 임파서블'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전종서와 문상민이 연기한 나아정과 이지한의 감정을 그린다.
이러한 작품에 여배우의 실제 연인이 해피엔딩을 그려야하는 최종회에 카메오로 출연한 것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깨는 요소가 된다는 것.
일부 네티즌은 "배우들의 열애설을 팬들이 안 좋아하는 이유는 배우의 사생활이 작품 몰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현실 연애를 드라마에 끌고 오면 어떡하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시청자는 "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가 전 연인 등의 설정으로 등장하는 건 재밌다. 하지만 실제 배우의 사생활과 드라마가 연결되는 건 다른 느낌"이라고 짚었다.
특별출연은 대개 제작진을 비롯해 주조연 배우들의 인연에서 시작된다. 추후 특별출연이 성사된 뒷 이야기를 듣는 것 까지가 드라마 팬들의 재미다.
이미 종영한 작품의 세계관이 또 다시 등장하면 팬들은 "이 캐릭터가 어디선가 살아있다는 걸 다시 알려주는 것 같아 너무 뭉클하다", "예전에 정말 열심히 본 작품인데, 이렇게 보니 반갑다" 등의 반응을 표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물론 실제 연인도 스릴러물이나 추리극 등 로맨스와는 관련 없는 장르에 등장했다면 시청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반가움을 표하고 메이킹을 기다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상대역이 존재하며, 남녀 간 사랑이 주가 되는 로코 작품에 실제 연인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 참아야했던, 지켜야할 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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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