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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키즈', 세계 무대 본격적으로 진출

기사입력 2011.08.08 08:1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다가오는 2011-2012 시즌은 한국 피겨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영향을 받고 자란 유망주들이 대거 국제대회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과 4일,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김해진(14, 과천중)은 국가대표 선배인 곽민정(17, 수리고)과 함께 11일부터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열리는 '2011 피겨스케이팅 환태평양 대회'에 출전한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을 마친 이부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5일 열린 승급 시험을 치렀다. 이들 중 몇 명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광동 동구안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안 피겨 스케이팅 트로피'에 출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돼 이들의 목표는 더욱 확실해졌다. 아직 10대 초반 대인 이들은 2014년 소치 올림픽은 물론, 7년 후인 평창 동계올림픽에 도전 할 수 있는 연령대를 지니고 있다.



한국 피겨 챔피언 김해진, 국내 최강 넘어 세계무대로


현재 '김연아 제네레이션'의 선두 주자는 단연 '피겨 신동' 김해진이다. 지난 주니어 대표 파견전에서 147.53점의 점수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김해진은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인 호주 브리스번 대회와 4차 루마니아 브라쇼브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만 12세의 나이에 트리플 5종 점프를 실전 경기에서 성공시킨 김해진은 그동안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완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시즌, 김해진은 국내 여자 싱글 선수 중에서는 김연아 다음으로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비교적 쉬운 콤비네이션인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을 구사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한창 난이도가 올라간 트리플 플립 + 트리플 룹 점프를 가지고 나왔다.

이번 주니어 선발전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이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간 이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면 국제대회 경쟁력은 한층 높아진다.

김해진은 환태평양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본격적으로 주니어 그랑프리에 도전할 예정이다.



최연소 국가대표 박소연,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첫 출전


다른 동갑내기 국가대표와 비교해 생일이 가장 늦은 박소연(14, 강일중)은 올 시즌 처음으로 주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박소연은 올 초에 열린 '2011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김해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김해진과 함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훈련지원금 2천만 원을 받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태다.

트리플 5종 점프 완성에 집중한 박소연은 주니어 선발전에서 완성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를 선보였다. 트리플 토룹과 살코도 매우 정확하게 구사하는 점도 그의 장점이다. 박소연은 주니어 그랑프리 5차와 6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박소연은 왼쪽 발 부상 중에 있다. 시리즈 후반기에 배치된 대회에 나가는 기간 동안 부상을 치료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성숙한 프로그램 들고 나온 이호정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가장 선전한 유망주는 이호정(14, 서문여중)이다. 이호정은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점을 생각할 때, 더욱 값어치가 있었다.

이호정은 올 시즌을 대비해 쇼트프로그램과 롱프로그램을 모두 새롭게 단장시켰다. 특히, 강렬한 탱고 풍의 쇼트프로그램의 안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호정은 야심차게 시도한 트리플 러츠를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컴포넌트 점수에서 20점이 넘는 점수를 받으며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다.

이호정은 이번 주니어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해 한 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아시안 트로피에 출전한 이후, 라트비아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연기를 펼친다.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 기회는 놓쳤지만 한층 성장한 박연준


박연준(14, 연화중)은 이번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3명에게 주어진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을 아깝게 놓쳤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승급시험을 통과하며 가장 높은 8급 자격을 획득했다.

올 시즌을 대비해 롱 프로그램을 '록산느의 탱고'로 교체한 박연준은 한층 강렬한 연기에 도전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성장하겠다고 밝힌 그는 아시안 트로피에 출전한다.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호정과 함께 97년생 유망주들 중, 가장 표현력이 좋은 스케이터로 평가받고 있는 박연준은 러츠와 플립의 완성도도 높여 올 시즌을 대비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1위부터 4위까지 오른 선수는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모두 14세의 어린 선수들인 만큼, 이들의 성장은 시간이 걸리고 이를 꾸준하게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제 비로소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이들에게 단번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꾸준하게 국제무대에 출전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눈도장을 찍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할 국내 유망주들의 활동은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 = 김해진, 박소연, 이호정, 박연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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