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시범경기 마수걸이 승리를 노리는 SSG 랜더스가 KT 위즈를 상대로 원투펀치가 모두 마운드에 오른다. 이튿날 우천취소를 대비해 주축 투수들의 등판 스케줄을 유연하게 조정했다.
SS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3차전에서 KT 위즈와 맞붙는다. 지난 9~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연거푸 패한 가운데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SSG는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엘리아스 이후 김광현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당초 오는 12일 KT와 시범경기 선발투수로 예정돼 있었지만 비예보가 있어 우천취소를 대비해 급하게 일정을 바꿨다.
이숭용 감독은 "배영수 투수코치가 아이디어를 냈다. 내일(3월 12일) 비 예보가 있으니까 김광현을 오늘 경기에서 던지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며 "나는 선수의 의사를 확인하고 김광현의 금을 게임 등판을 결정했다. 김광현도 배영수 코치의 얘기를 듣고 바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김광현이 올해 새롭게 합류한 포수 이지영과는 아직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며 "배터리 코치가 이 부분을 얘기하길래 두 사람이 배터리를 이뤄서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지난 9일 롯데를 상대로 1-6으로 졌다. 4회초 고명준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게임 후반 불펜이 롯데 타선에 공략당하면서 무너졌다. 10일에도 투수들의 난조 속에 8-12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시범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하면서 여러 가지를 테스트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은 시범경기도 좀 이기려고 하시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나는 조금 다르다"며 "투수, 타자 모두 실전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전날 게임은 투수 송영진을 일부러 주자 있는 상황에서 지켜보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팀이 계속 강행군이다. 지난주 대만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뒤 쉬지도 못하고 부산으로 이동해 피로가 쌓였다"며 "차도 많이 막히고 힘들었을 텐데 다들 열심히 해줬다"고 강조했다.
이숭용 감독은 다만 11일 KT전의 경우 1, 2선발 엘리아스, 김광현이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승리를 조심스레 기대했다. 두 명 모두 투구수는 60구 내외로 던질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엘리아스 뒤에 바로 붙는다. 오늘 첫승을 할 수 있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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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