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리스트=안과전문의 이인식 원장] 이제 근시교정수술을 받는 환자가 연간 1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라식수술과 라섹수술이 보편화됐다.
얼마 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라식·라섹수술환자 2,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라식수술 환자의 95.2%, 라섹수술 환자의 90.3%가 수술 후 3년 나안시력을 0.5 이상 유지했으며, 만족도도 10점 만점에 8.5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라식, 라섹수술이 결코 마술은 아니지만 기존에 불편했던 안경과 렌즈에서 해방되는 만큼 만족도가 높은 수술로 평가되고 있으니,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매년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행복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력교정수술에는 한 가지 안타까운 단점이 있다. 여러 번에 걸쳐 시술하는 미용 시술이나 피부과 시술과 달리 라식·라섹수술은 평생에 한 번만 가능하다. 절삭한 각막은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은 의사의 이름을 환자의 각막에 새기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오직 한 번만 할 수 있고, 수술하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사소한 것이라도 실수가 발생하면 환자는 평생 불편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의사로서 매수술 순간마다 어깨가 무거워지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라식·라섹수술 경험이 많은 안과 의사일수록 각막의 절삭을 최소화하여 시술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시력교정술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술인 만큼 무리하게 시술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시술하는 것이 안정적이고 환자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간략한 검사만 받고 시력교정술을 결정하는 것은 환자 본인에게 대단히 위험하다. 라식수술을 받을 때 사전 검사만 철저하다면 현재 알려진 모든 합병증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 환자에게 시력교정술이 적합하지 않을 때는 절대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시력교정수술은 대단히 정밀한 수술인 만큼 완벽한 수술을 위해 철저한 검사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