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박시인 기자] '2011 국제수영연맹(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22, 단국대)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2009년 '로마 쇼크'의 아픔을 털어내고 자존심을 되찾았다. 주종목 400m에서는 라이벌 쑨양(19, 중국)을 손쉽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으며 200m에서도 4위를 기록,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태환은 400·200m에 이어 100m까지 세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 6월 열린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에서 100m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남긴 바 있어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m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격차가 적지않다는 사실을 체감해야 했다.
박태환은 100m 준결승에서 48초86을 기록, 준결승 진출 16명 가운데 14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응속도와 막판 스퍼트에서는 훌륭했다. 반응속도 0.67초로 준결승에 오른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지만 50m 기록은 23초67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막판 스퍼트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스퍼트가 빨라도 초반에 큰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으며, 잠영을 할 때 떠오르는 과정에서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들에 비해 큰 열세를 보였다.
박태환 역시 이러한 점에 동의했다. 박태환은 100m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스타트에서 많이 차이가 나고 체격 조건에서도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하면 기량 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은 1년이나 남아있다. 남은 기간 동안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구나 박태환의 100m 기록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런던 올림픽까지 마이클 볼 코치와 호흡을 맞춰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박태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