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배우 김정태가 19년 연애한 아내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20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서현철, 김정태, 홍윤화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탁재훈은 서현철과 김정태에게 "결혼한 지금도 로맨스가 존재하냐"고 질문했다.
서현철은 "아내가 '나 없었으면?'이라고 물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대답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정태는 "지역색이 있다. 부산에서 '나 없으면?'이라고 물었으면 '우짜긴 우째'라고 대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재훈은 "누구에게나 위기는 있지 않냐"며 결혼 생활의 어려운 점을 물었다.
김정태는 19년 동안 한 여자만 바라본 껌딱지 남이었다. 고등학교 때 만나 19년 연애 끝 결혼했다고.
김정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다. 아내는 한 살 어렸다. 아내가 내 친구 집에 할머니와 둘이 세 들어 살았다.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아내를 만났다"고 그 시절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처음엔 오빠 동생으로 학원을 같이 다니다가 발전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상민은 "19년 연애하면서 몇 번이나 싸웠냐"고 물었고, 김정태는 "싸운 적 없다. 아내가 2년 정도 유학 가느라 떨어져 있던 적은 있다"고 대답했다.
김정태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성격이 잘 맞는다. 웃음 코드가 잘 맞고 지금도 둘이서 맛집 찾아다니는데 여전히 재미있다. 내가 봐도 특별하게 잘 맞는 단짝 같다"고 수줍어했다.
또한 그 시절을 회상하며 "학원 끝나고 항상 함께 귀가했는데 어떤 놈이 아내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 장면이 그대로 기억이 난다"며 여전히 분노를 표출했다.
김정태는 "서른 즈음 결혼하기 전에 돈이 없어서 아내 명의 적금을 깨고 보험을 깼다. 도움받을 곳이 없었다. 부모님이 동시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일화를 공개했다.
김정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남기신 유언이 '아버지 빚은 네가 다 갚으라'는 거였다. 그게 하늘에서 내려온 미션처럼 들렸다. 이 악물고 13년 갚았다"고 말했다.
김정태는 "나 혼자서는 안 되던 상황이었다. 며칠 사이에 아내 머리가 다 세더라.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시켰다"고 밝혔다.
김정태는 "프러포즈도 안 했다. 프러포즈를 대신한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여진이랑 결혼할까?'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곤 20분 뒤에 돌아가셨다. 그때 아내도 옆에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태는 "우리에게 결혼 자금 없을 때, 아내가 이모부를 찾아가서 돈을 빌려달라고 울면서 얘기했다"고 그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SBS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