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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선배님이 먼저 말씀을"…한화 이진영, 왜 베테랑 합류 반겼나 [멜버른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9 06:15



(엑스포츠뉴스 멜버른,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진영에게 2023시즌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8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이진영은 2022년 4월 말 한화로 이적한 뒤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KIA 시절까지 포함해 그해 70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무려 121경기를 뛰었다.

기록 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이진영은 2023시즌 358타수 89안타 타율 0.249 10홈런 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8로 활약했다. 올겨울 연봉협상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전년도(3900만원)보다 3100만원(79.49%) 인상된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1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진영은 "시간이 지난 뒤 생각해보니까 할 수 있는 게 더 있었음에도 그걸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엔 그게 최선이었겠지만 지금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도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진영은 "나만의 계획을 갖고 캠프에 왔기 때문에 그것만 꾸준히 하려고 한다. 새로운 선배님들이 오셨으니까 공격적으로도, 또 수비적으로 배울 게 있을 것 같아서 새로운 걸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좀 더 유익한 시간이었고 나름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목표가 경기력 향상인데, 경기에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연습하거나 했던 걸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하는 만큼 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며 "그럴 때마다 마인드 컨트롤 등에 있어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치홍, 김강민 등 베테랑 선수들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특히 포지션이 같은 김강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이진영은 "(김)강민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신다. 먼저 이렇게 해라, 혹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먼저 말씀하신다. 내가 궁금했던 부분도 있는데 먼저 알려주셔서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이를테면, 예전에는 나름대로 공을 강하게 던질 수 있었는데 (선배님은) 굳이 강하게 던져서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정확하게만 송구하면 된다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또 이진영은 "144경기가 있기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어깨에 피로가 많이 쌓이는데, 그걸 관리하는 방법도 많이 알려주신다. 컨디션 관리도 그렇고 스케줄도 길다 보니까 말씀해주신 내용을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야수 중에선 톱 클래스 선배님이 오신 것 아닌가. 코치님이 말씀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은데, 옆에서 같은 선수 입장으로서 이야기를 해주는 건 또 느낌이 다르다"고 전했다.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때 김강민을 보고 자란 이진영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선배님이 더 알려주시고, 그걸 하나라도 더 연습한다"며 "코치님이 6~7명의 선수에게 각자 얘기할 수 없는데, 선배님이 이렇게 오시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진영은 김강민에게 멘털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진영은 "아직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다음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한 경기 못하면 멘털 면에서 많이 힘들었다"며 "강민 선배님이 '나도 주전으로 많이 경기에 나갈 때 힘들었다'고 경험담을 말씀해주시더라.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됐고, 선배님께서 '그런 게 바뀌면 경기장에서도 좀 더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마음을 다잡은 이진영은 더 나은 시즌을 꿈꾼다. 그는 "하루하루 기분에 따라 컨디션이 많이 달라졌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다 보면 기회가 더 있지 않을까"라며 "타율을 비롯해 모든 수치에서 지난해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노력하고 있다는 걸 기록이 말해주는데, 수치가 더 잘 나온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이진영은 "재작년보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한다. 안 다치고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하다 보면 더 많은 걸 보여드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멜버른,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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