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킬러들의 쇼핑몰' 박정우가 '양말 삼촌'으로 눈도장을 찍은 소감을 전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에 출연한 배우 박정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
박정우는 '양말 삼촌' 혼다 역을 맡아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그는 '킬러들의 쇼핑몰' 2화에서 진만 대신 어린 지안을 구하러 등장, 지안을 살피는 다정함과 훤칠한 마스크는 적은 분량에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시사회 때 1, 2회를 먼저 봤었어요. 2화에서 나오지만 길지 않기 때문에 첫주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죠. 그런데 공개되고 나서 포털사이트에 '혼다 누구', '양말 삼촌 누구'라는 글을 보고 바로 캡처했어요. 나중에 의지가 필요할 때 '이때 그랬었지' 하면서 보려고요.(웃음)"
박정우는 다수의 단편영화와, 웹드라마 '밥만 잘 사주는 이상한 이사님'(2022)를 통해 데뷔했고 몇몇 뮤직비디오를 거쳐 '킬러들의 쇼핑몰'로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그는 짧은 분량에도 자신을 찾고 알아봐 준 시청자들이 "신기하고 감사하다"라며 "많은 응원이 있었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 혼다 역할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해주시던데 너무 좋았다. 혼다의 생사 여부나, 다음주에 출연하는지 물어봐 주시는 것도 좋더라"라고 말했다.
지금은 박정우에게 '양말 삼촌' 혼다가 찰떡의 수식어가 됐지만, 그는 사실 박지빈이 맡은 배정민 역에 도전했다고. 그는 "(원하던 역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작품으로 봤을 땐 저에게 혼다가 더 맞았던 것 같다.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분량에 시청자들은 혼다의 과거 서사에 집중했다. 그는 "진만과 같이 용병 생활을 했던, 전우이자 동생"이라며 "몸이 좋지는 않으니까 진만이 아끼고 잘해주며 챙겨줬을 것이다. 애틋한 관계였다. 혼다도 많이 믿고 따르는 형이었다. 의지할 사람이 두 사람밖에 없는 친구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욱과 함께 수화를 배우며, 자신은 배우지 못했던 총기 파지법을 알려주는 등 실제로도 많이 의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장에서 '혼다'라고 불러주셨다"라며 "의지를 하게 되고 감사함을 느끼고 잘 따르게 됐다. 자연스럽게 정진만과 혼다와의 관계와 비슷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어린 어린 브라더, 지안과 함께 있는 장면"이라고 꼽으며, "혼다는 무섭다기보다 다정하고 순수한 킬러이고 싶었다. 어린 친구들과 있을 때 그게 보여질 것 같았다. 그래야 혼다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혼다가 짠하고 안타깝게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브라더에게 '늦지 않게 꼭 올게' 하고 브라더가 방으로 들어갔을 때 가려다가 다시 닫힌 문을 보고 고민하다 나가는데 그 장면도 좋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쩌면 킬러들은 그런 상황 속으로 갈 때 '오늘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것 같은데, '설마 죽진 않겠지'하는 두려움, 미안함 등 많은 감정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