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이동욱이 데뷔 후 한동안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6일 오후 채널 십오야 유튜브 채널에서는 '킬러 삼촌 이동욱 배우 라이브'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게스트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감독 이권) 주연 이동욱이 출연했다.
이날 이동욱은 "1999년에 데뷔했으니까 데뷔 26년차"라고 입을 연 뒤 데뷔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지금은 없어졌는데, MBC '베스트극장'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고3 넘어가는 겨울방학 때 연기학원을 다녔다. 거기서 입시반을 다니고 있었는데, 오디션 기회가 왔다. '베스트극장'의 주인공이었다. 오디션을 7번 봤다. 처음에는 주인공 친구 역할이었는데, 오디션에 합격해서 데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했다는 그는 "그 브랜드 메인 모델이 안재욱 형님이었는데, 함께할 서브 모델을 뽑는 거였다. 별 관심이 없었는데, 1차 서류에 합격했으니 본선에 오라고 문자가 왔다. 알고보니 학원 선생님께서 말씀을 안 하시고 서류를 대신 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제가 너무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기왕 1차 된거 가보자' 했다. 15명~20명 정도가 왔었다. 무대에 올라가는 순서를 제비뽑기로 결정했는데, 1번을 뽑았다. '망했다', '집에 갈까' 하다가 올라갔다. 장기도 없어서 그냥 대충 하다가 왔는데 대상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나 PD는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거냐"고 말했는데, 이동욱은 "제가 그 때 키가 지금이랑 비슷해서 183cm 정도였다. 아무래도 키가 크니까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나 PD는 "겸양의 얘기고, 저희같이 보통의 얼굴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이런 부분이 마음에 안 들고 듣기 거슬린다"고 불평했다. 이에 이동욱은 "그런데 사실은 어쩔 수 없다. 제가 웃길려고 꼴등했다고 할 수도 없고"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나 PD는 "그 때 당시 본인은 몰랐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되게 화려한 데뷔 아닌가"라고 말했고, 이동욱도 긍정하면서 "그 다음에 '학교' 시리즈에 캐스팅됐다. 청소년 배우가 할 수 있는 좋은 코스를 밟아서 데뷔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공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동욱은 "오히려 그 때가 제일 자만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좀 붕 뜨는 시기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고등학생이었는데, 갑자기 의류 브랜드의 모델이 되고, TV에 나오게 됐다. 늘 TV로 동경해왔던 '학교' 시리즈의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게 기고만장까진 아니어도 붕 뜨는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이에 나PD는 "막 거드름 피우고, 스태프들한테 못되게 굴고 돈 막 뿌리고 그랬냐"고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이동욱은 "와 너무 해보고 싶다. 그 돈 던지는 건 너무 해보고 싶다. '라이브 안 볼거야?' 하면서 (뿌리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금방 유명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좀 놨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SBS에서 했던 청춘시트콤도 하게 되고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당연히 스타가 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했음에도 사실 개인적으로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고 크게 인기가 오고 그러진 않았다. 그 때는 그걸 잘 못 깨달았던 거다. 그렇게 몇 년을 허송세월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음 속으로는 스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걸 깨닫게 된 후로 조급함을 느끼진 않았냐는 말에 이동욱은 "어리석었다는 걸 느꼈다. 제가 선배 형, 누나들하고 어울리면서 졸업하고 술 한 잔 하고 하는 게 재밌으니까 자기관리도 안 했다. 그게 3, 4년 쌓이다보니 살도 찌고, 외적으로도 보기 안 좋아져있더라. 휩쓸리면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 시기를 겪다가 깨닫게 되고, 그래서 다시 관리를 하고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스물 넷 쯤이었다"고 덧붙였는데, 나영석 PD는 "이동욱 씨 스물 넷 이전은 되게 별로였다고 하니까 그 때 작품들을 팬 분들은 꼭 찾아봐달라. 현실에 땅을 딛지 못하는 이동욱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진= '채널 십오야'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