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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韓과 또 협업? 비밀…한예리·김다미 매력적"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2.05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에서의 '괴물' 흥행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로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사옥에서 열린 영화 '괴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난 해 11월 29일 개봉해 4일까지 50만4192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모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괴물'로 다시 한 번 한국 팬들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인터뷰는 2박 3일의 내한 중 마지막 일정이었다.

테이블에 자리한 한국 취재진들을 둘러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지난 해 8월에서 12월 사이에 신작 드라마 촬영이 계속 있었다"고 바로 한국을 찾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까지도 상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며 흥행을 바라보는 담담한 마음을 전했다. 

흥행의 공은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와 미나토와 요리 역을 맡아 열연한 아역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에게 돌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제가 보기에도 '괴물'은 지금까지 만들었던 어떤 작품보다 스태프, 배우 분들이 가장 잘해주신 작품 중 하나라고 냉정하게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훌륭한 각본과 두 소년들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50만 명이라는 관객들이 봐주시지 않았을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인사했다. 

대표적인 친한파 감독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22년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등이 출연한 '브로커'를 연출하는 등 한국 영화계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내한 후에도 짬을 내 송강호, 배두나와 만남을 가졌다고 말하며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송강호, 배두나 배우와 만나는 시간도 있었다. 그래서 제게는 이번 방한이 매우 귀중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한국과 협업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한국의 영화 촬영 환경이 일본보다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할 수 있는 공간, 노동 시간을 관리하는 것을 포함해서 그런 부분들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일본이 조금 뒤처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일본에 가서 일본의 영화계도 이런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한국과 협업하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비밀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 제가 하고 있는 기획들이 전부 다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그 중에는 또 다시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은 계획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예리와 김다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지금까지 함께 해 왔던 송강호 배우를 비롯해서 많은 한국 배우들과 인사를 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올 수 있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아직 같이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예리, 김다미 씨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분들 외에도 매력적인 분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만약 가능성이 있다면, 함께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8월부터 12월까지 신작 드라마 촬영에 매진했던 근황을 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지금은 드라마를 편집하고 있고, 올해 후반 정도부터는 다시 열심히 영화를 찍게 될 것 같다. 다시 한국 관객 분들을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사진 = 미디어캐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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