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데드맨' 하준원이 조진웅, 김희애의 캐스팅 비화를 설명헀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데드맨'의 감독 하준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
그는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조진웅, 김희애 등 유수의 배우들과 함께한 것에 대해 "신인 감독 입장에서 누군가를 지정하고 쓸 순 없지 않나. 이 작품을 드렸을 때 조진웅 씨가 흔쾌히 도전해 주셔서 작품에 대해서 깊게 토론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희애 선배는 '부부의 세계' 직후에 이미 수많은 대본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연이 없어 우여곡절 끝에 연락을 드렸는데,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일주일 동안 김희애 버전으로 써서 전달드렸다. 그런데 연락이 정말 빨리 왔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캐스팅되면서 밸런스가 잡혀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흔한 복수물이나 액션,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세 명의 인물이 같이 맞물려가는 이야기기 때문에 그 밸런스가 너무 중요했다"라며 "데뷔 감독으로서는 꿈꾸기 힘든 캐스팅이 돼서 기뻤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하 감독은 김희애와 첫 미팅을 회상하며 "정말 놀란 게 대본에 코멘트를 해주시겠냐고 물었는데 안한다고 하시더라. 선택한 대본은 애드리브도 안하고 어미도 안 바꾸고 작가의 글을 존중하시더라. '이걸 구현하는 것이고, 선택한 대본은 건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놀라웠다"라며 감탄했다.
김희애의 분장 역시 분장팀의 제안 안에서 선택했다고. 그는 "분장팀도 욕심이 컸다. 김희애 선배가 그간 미디어 노출이 많았고 센 캐릭터가 많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컬러렌즈 끼는 것도 안 좋아하셨다. 연기할 때 눈이 중요한데, 뭔가 씌워진다면 그게 나의 연기일까 하면서 나의 연기가 본질적인 연기에 대해 고민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출적인 목표 중 하나가 대사를 잘 써야겠다는 것"이었다며 "어려운 대사가 나올 때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쉬워 보이기도 하고 어려워 보이기도 하지 않나. 다르게 들리고 귀가 열릴 수 있는 게 큰 숙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심여사가 뱀의 혀를 가졌고 양면적이며 욕망도 크지만, 이만재라는 사람을 만나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선 제가 전달하고 싶은 목표, 가치는 그에 있기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드맨'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