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이 3월 26일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겸 극작가인 데이브 말로이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 뮤지컬이다.
201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그레이트 코멧'은 극장 전체를 러시아의 펍으로 변신시킨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로, 개막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됐다.
2016년에는 브로드웨이 임페리얼 씨어터에 입성해 작품의 콘셉트에 맞게 무대와 객석을 전면 개조하여 관객들과 호흡했고, 토니 어워즈 2관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4관왕, 외부 비평가상 2관왕을 달성했다. 2021년 한국 초연 당시, 제6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 안무상, 무대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앙상블상을 받았다.
'그레이트 코멧'은 무대와 객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국 공연 역시 이 같은 구성과 한국 프로덕션만의 강점을 더했다.
기존에 위치한 객석 공간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 위에 객석을 두는 등 완전하게 분리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러한 무대, 객석 구성은 공연의 생생함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하며 작품의 몰입감을 높인다.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유니버설 아트센터의 붉은 인테리어를 활용해 1812년 모스크바의 오페라 극장을 화려하게 구현했다.
배우와 연주자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그레이트 코멧'은 연주 앙상블 ‘로빙 뮤지션’은 물론이고, 주인공 피에르를 비롯해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기와 악기 연주를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이들은 함께 연기하고, 함께 연주하며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과 호흡해 생동감을 더한다.
원작자 데이브 말로이는 '그레이트 코멧'을 일렉트로 팝 오페라라고 불렀을 만큼 음악 장르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했다
초연 당시 팬데믹으로 축소되었던 이머시브 요소를 강화하여 찾아온다. 배우들은 공연 중 관객 사이에 스며들어 호흡하고, 관객에게는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부유한 귀족이지만, 사회에서 겉돌며 우울과 회의감 속에 방황하는 ‘피에르’ 역에는 배우 하도권, 케이윌, 김주택이 이름을 올렸다.
2004년 뮤지컬 '미녀와 야수'로 데뷔 후,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펜트하우스', 영화 '위시' 더빙 등 영역을 확장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하도권이 함께한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풍부한 성량과 가창력을 선보이는 하도권이 8년만에 뮤지컬 복귀를 예고해 이목이 집중된다.
호소력 짙은 보이스의 믿고 듣는 보컬이자 초연에서 탁월한 무대 매너와 유려한 악기 연주 실력으로 호평받은 케이윌이 다시 한번 피에르로 돌아온다.
다양한 오페라 무대 경험과 크로스오버 그룹 미라클라스 활동을 비롯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제8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까지 다진 김주택이 합류한다.
전쟁에 출전한 약혼자 ‘안드레이’를 그리워하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여인 ‘나타샤’ 역에는 이지수, 유연정(우주소녀), 박수빈(우주소녀)이 함께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코제트로 데뷔해 '레베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노트르담 드 파리'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안정된 무대를 선보여온 이지수가 나타샤를 맡았다.
아이돌 그룹 우주소녀의 메인보컬이자 뮤지컬 '리지', '사랑의 불시착'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연정(우주소녀)이 이름을 올렸다. 첫 뮤지컬부터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낸 유연정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를 부른다.
또 한 명의 우주소녀의 메인보컬로 '알로하, 나의 엄마들'에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치른 박수빈(우주소녀)이 나선다. 가수, 뮤지컬,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수빈이 선보일 다채로운 모습에도 관심이 모인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젊은 군인으로 ‘나타샤’를 유혹하는 아나톨역은 고은성, 정택운, 셔누(몬스타엑스)가 연기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데스노트', '멤피스' 등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고은성이 다시 아나톨로 무대에 오른다. 초연 당시 매력적인 아나톨로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빅스(VIXX)의 메인보컬이자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프랑켄슈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의 주역으로 활약 후, 연극 '테베랜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입증한 정택운이 참여한다.
몬스타엑스의 메인 댄서이자 리드보컬로 폭발적인 에너지와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셔누가 첫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나타샤’의 사촌이자 친구로, 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려 노력하는 ‘소냐’ 역에는 섬세하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으로 사랑받고 있는 효은, 김수연이 무대에 오르며, ‘피에르’의 아내이자 ‘아나톨’의 누이,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리는 ‘엘렌’ 역에는 남다른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는 전수미, 홍륜희가 함께한다.
엄격하지만 다정한 귀부인으로 ‘나타샤’의 대모이자 ‘피에르’의 오랜 친구인 ‘마리야D’ 역에는 탄탄한 보컬로 작품의 중심을 잡는 류수화, 주아가 이름을 올렸다. ‘볼콘스키’ 공작의 딸이자 ‘안드레이’의 여동생 ‘마리’ 역에는 앙상블부터 탄탄하게 실력을 쌓아온 윤지인이 캐스팅됐다.
‘아나톨’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대범하고 호탕한 매력을 지닌 ‘돌로코프’역은 개성있는 연기와 안정적인 호흡으로 사랑받는 최호중, 심건우가 연기하며, 흥이 넘치는 삼두마차 마부 ‘발라가’ 역에는 탁월한 캐릭터 표현을 선보이는 유효진이 맡는다.
‘나타샤’의 약혼자로 전쟁에 출전 중인 군인 ‘안드레이’ 역과 ‘안드레이’와 ‘마리’의 아버지로 과팍한 성격을 지닌 귀족 ‘볼콘스키’ 역에는 노련함으로 중무장한 오석원이 합류한다. 초연부터 함께했던 베테랑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배우들은 완벽한 조화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동연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이 작품을 이끈다. '그레이트 코멧'으로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채현원 안무가,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3월 26일부터 6월16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24 '그레이트 코멧'의 무대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오프닝 위크 티켓 오픈은 2월 2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 멜론티켓, 쇼노트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