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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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선언' 박찬호, 국내 입성 예상 시나리오

기사입력 2011.07.25 13:45 / 기사수정 2011.07.25 13:4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은 더 많아졌다.

박찬호(39, 오릭스)가 다시 한번 한화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밝혀 화제다. 박찬호는 최근 모 스포츠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한화행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원했다. 박찬호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국내팀, 그것도 한화에서 마무리하겠다는 발언은 더는 뉴스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막연히 언젠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게 아니라 시기에 대해서 각종 제도적 문제가 해결될 경우 "내년"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음은 한화에?

박찬호의 일본 적응기가 힘겹다. 박찬호는 이미 몇 차례 2군행을 경험했고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실전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소속팀 오릭스는 공교롭게도 박찬호가 빠진 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그에 대한 필요성이 그다지 높게 부각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박찬호는 한국무대, 그리고 한화에 대한 향수에 젖어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상이 좀 더 장기화되고 복귀 후 한 두차례 실전 투구서 오카다 감독에게 이렇다 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작년 겨울 입단할 때만 해도 오릭스의 우승 퍼즐을 맞춰줄 최적임자로 꼽혔으나 현 상황, 박찬호는 팀의 중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더 복잡해진 현실

하지만 박찬호의 국내 진출을 두고 주변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구위 자체가 한국에서 통하느냐 여부는 둘째 치더라도, 제도적 장벽이 워낙 높다. 박찬호는 1999년 이전 미국에 진출(1994년)했기 때문에 국내 진출시 애당초 한국에서 지명된 소속팀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한양대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국내 프로팀의 지명을 받은 적이 없다. 결국, 2007년 봉중근의 사례처럼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내에 진출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드래프트 신청 당시 다른 프로팀에 적을 둬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다른 프로팀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 이 대로라면 박찬호는 8월 15일 이전까지 오릭스에서 방출돼야만 한다. 만약 오릭스가 박찬호를 웨이버 공시하지 않고 8월 16일 이후까지 데리고 있는다면 그이 내년 시즌 한국 진출은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박찬호가 남은 약 20여일 동안 오릭스에 방출을 요구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한국 무대 노크는 불가능하다. KBO와 NPB 차원에서 특별 규정을 만들기에도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박찬호가 진짜 한국 무대를 꿈 꾼다면 에이전트를 통해 8월 16일전까지 오릭스에 방출을 요구하는 방법 밖에 없다. 

박찬호가 입단을 원하는 한화는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다. 차기 시즌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 지명권을 받기 때문에 한화가 박찬호 측과 사전 조율 후 1차 지명한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깔끔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정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9구단 NC소프트가 창단하면서 2012년과 2013년 신인 선발 우선 지명권 2장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화가 올해 꼴지를 하더라도 내년 신인 드래프트서 NC소프트 다음으로 신인을 선발할 수 있다. 이는 곧 박찬호가 오릭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더라도 한화에 앞서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NC가 박찬호를 지명해버리면 박찬호의 한화행은 불발된다. 한화가 박찬호를 손에 넣기 위해 트레이드를 제안하더라도 NC가 외면하면 그만이다. 또한, 신인 지명권은 지명 후 차기 시즌 1년간 양도될 수 없다. 박찬호로선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과연 박찬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황상 더 이상 일본 야구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것에 대한 미련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한국 무대에 짐을 싸고 들어와도 한화에 입단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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