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배인혁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통해 팬층이 넓어진 것을 실감했단다.
“전작들은 젊은 층에서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저라는 사람과 배우를 조금 더 폭넓게 알릴 수 있어 기분 좋아요. 엄마, 아빠 지인분들도 많이 시청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폭 넓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있구나 했죠.
어린 또래 친구들만 알아봐 주시다가 식당이나 마트에 가도 알아봐 주세요. 이사온 지 8개월 됐는데 같은 층에 사는 이웃 주민분도 마주친 적이 없거든요. 우연치 않게 시상식(MBC 연기대상)이 끝난 다음 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옆집 분이 ‘잘 보고 있어요. 축하드려요’라고 하셔서 어떻게 아셨지 했어요.“ (웃음)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19세기 발칙한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결혼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5.6%로 출발해 9.3%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런 장르가 있긴 했겠지만 소재 자체가 되게 신선했어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신선함도 있지만 운명, 인연으로 왔다 갔다 하잖아요. 천명(이영진), 나비, 연결고리가 나오는 게 신선했어요.
단순한 타임슬립이 아니라 짜임새 있는 대본을 보고 신박하다고 느꼈고 스토리도 빨리 진행돼 대본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캐릭터도 매력 있고요. 세영 누나가 한다고 돼 있던 상황이어서 같이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출연하고 싶었어요.”
배인혁은 19세기 박연우와 혼인 첫날 절명한 남편 강태하 역과 현대에서 박연우와 계약 결혼한 강태하를 맡아 열연했다.
“초반의 현대 태하는 저와 너무 반대되는 사람이었고요. 중후반으로 갈수록 말랑말랑한데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본체에서 끌어오려고 했어요. 친구들이 편한 사람끼리 있으면 애교도 부리고 장난도 치는 밝은 텐션이 후반 태하와 비슷하다는 소리를 해주더라고요.”
현대 태하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타고난 심장병 때문에 사랑을 안 해본 안드로이드 같은 남자였지만 연우를 만나고 점점 따뜻한 사랑의 감정에 눈을 뜬다.
“태하가 연우를 밀어내다 어느 순간 받아들이고 본인의 마음을 열게 되잖아요. 아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태하도 연애라는 걸 처음 해보고 이성에게 마음 연 것도 처음이다 보니 어떤 감정에서든 서툴 거로 생각했어요. 질투하는 방법,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 다투고 사과하는 방법, 그런 부분에서 단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어요.”
배인혁은 ‘간 떨어지는 동거’,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그리고 이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웹툰 원작 드라마에 출연했다.
“대본을 보고 나서 웹툰을 보려고 해요. 대본은 글로 쓰여 있는데 웹툰은 글과 그림이 있잖아요. 이미지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 있다 보니 틀에 갇히지 않을까 해서 대본을 보고 웹툰을 참고 정도로만 하려고 해요.
드라마에서는 차갑고 딱딱한 설정이어서 집에 있을 때는 옷도 딱딱하게 입을 줄 알았는데 웹툰을 보니 스타일리시하게 입더라고요. 그럴 수 있겠다 싶고 본인의 공간에서만큼은 편하게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해 많이 참고했어요. 이런 신에서 어떤 느낌으로 나왔지? 하면서 본 적도 있어요.”
배인혁은 1998년생으로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로 데뷔했다. 웹드라마 '연남동 키스신', '엑스엑스(XX)', '키스요괴', '나를 사랑한 스파이', '간 떨어지는 동거',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치얼업’, ‘슈룹’ 등에서 활약했다.
데뷔 4년 만에 빠르게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인혁은 “아무래도 부담감도 많고 책임감도 당연히 따른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기간에 비해 빠른 시간에 큰 롤을 맡게 되다 보니 차곡차곡 쌓아가는 계단 같은 과정이 중간이 빠진 거 같아서 그걸 채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재작년에는 다양한 걸 해보려고 많이 부딪힌 것 같고 그 과정을 더 채워나가야 안정감 있고 탄탄한 배우가 될 거 같아 많이 경험하려고 하고 있어요.”
배인혁은 2023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2022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에 이어 1년 만의 쾌거다.
“우수상을 받을 줄 몰랐어요. 당연히 ‘연인’의 이학주 선배님이 타실 줄 알고 박수 치러 가야지 했다가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도 안 났던 것 같아요. 차 타고 영상을 보고 이렇게 말했구나 확인했어요. 드라마를 잘 만나서 너무 감사하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