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같은 강태하지만 200년을 뛰어넘은 다른 시대에 사는 인물, 1인 2역을 다채롭게 소화했다.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주인공 강태하를 연기한 배우 배인혁 이야기다.
“결방도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분들,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태하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배인혁도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배인혁은 19세기 박연우(이세영 분)와 혼인 첫날 절명한 남편 강태하 역과 현대에서 박연우와 계약 결혼한 강태하를 맡아 열연했다.
“조선 태하와 현대 태하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연우가 조선에서 현대로 올 때 생각과 마인드와 영혼도 같이 왔다면 태하는 환생에 대해 인지하기 전까지는 조선시대 영혼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친구거든요. 다른 캐릭터,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조선 태하는 어릴 때 만났던 연우에 대한 그리움과 연우를 만날 때 티를 내지 못하고 결혼하게 돼서 본인이 아픈 것 때문에 끝내자고 해요. 죽기 전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꾸역꾸역하려고 하는 애절함, 그리움 연우에 대한 그리움을 담으려고 애썼죠.
현대 태하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어서 어릴 때 가진 트라우마나 상처 때문에 생기는 본인의 성격이나 모습을 많이 신경 썼어요. 안드로이드, 무감정 끝판왕이라고 소개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알아서 차이가 생기지 않나 해요.”
박연우는 덕구(이준혁)로 인해 죽을 위기에 놓이자 절벽 아래로 떨어진 후 현대로 돌아와 강태하와 재회했다. 에필로그에서 강태하는 박연우와 두 번째 결혼식을 치르며 감미로운 키스를 나눴다.
“태하 입장에서 새드엔딩이기도 하고 해피엔딩이기도 해요. 조선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관계지만 현대에서 결혼도 하고요. 두 가지를 느껴 좋았고 신선했어요.
‘슈룹’에서 처음으로 사극을 접했는데 5부까지만 하고 죽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누워만 있고 말하는 신이 없어 아쉬웠어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1부, 12부, 또 중간중간 플래시백으로 나오는데 스토리를 이끌어간다는 게 만족스러웠어요.
‘슈룹’의 아쉬움은 ‘열녀’로 채웠는데 다 사극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사극으로 이야기를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5.6%로 출발해 9.3% 시청률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분들이 긴 시간동안 열심히 촬영했어요. 좋은 시청률로 보답하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조)복래 형과 서로 아침에 기사도 보내고 시청률도 보내고 그랬거든요. 마지막 방송 때 10%를 넘겨보자 했는데 근사치에 있었지만 아쉽기도 해요. 그래도 순간 시청률이 11%가 나왔다고 하니 아쉽긴 하지만 만족스러워요.”
주인공 이세영과 애틋한 케미를 자랑하며 극의 재미를 돋우기도 했다.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주신 거 같아요. 저보다 나이도 많고 선배여서 어려워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제가 못 느끼게끔 편하게 해주시고 의견도 물어봐 주시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반영도 해주셨어요. 소통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감정신에서 제 얼굴을 찍는데 누나가 너무 고맙게도 제가 더 집중 되도록 같이 해주시더라고요. 누나가 본인이 안 보여도 눈물 흘리고 연기해 주셔서 저도 집중하면서 할 수 있었어요.”
배인혁과 이세영은 2023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올랐다.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이준호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던 이세영은 "저는 새로운 남자와 결혼을 했기 때문에"라며 배인혁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이어 "네티즌분들의 투표로만 결정이 된다면 살짝 아쉬울 것 같지만, 할 수 있다"며 다시금 배인혁의 손을 잡아 실제 연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번졌다.
배인혁은 “이 질문이 역시나 매번 (인터뷰에서) 다 나오는군요”라며 웃었다.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올랐을 때 영상이 나오잖아요. 누나가 ‘붙어 앉자’ 하고 (손을) 딱 잡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고 케미적으로 좋게 봐주셔서 열애설이 난 것 같아요. 서로 언급한 건 크게 없어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베스트커플상을 못 타 아쉽긴 하죠. ‘연인’ 팀도 너무나 훌륭했고 다른 팀도 훌륭했지만 그래도 베스트커플상은 케미를 인정을 받는 거고 혼자 받는 상이 아니라 같이 받는 상이다 보니 아쉽긴 했어요. ‘연인’팀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저희도 못지않았는데 아쉬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