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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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연기력 논란' 극~뽁한 여주인공들은 누가 있을까

기사입력 2011.07.27 09:16 / 기사수정 2011.07.27 09:18

방송연예팀 기자

[E매거진] 최근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등장한 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기존 사극의 분위기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이 드라마는, 젊은 층의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연일 호평 일색인 '공주의 남자'도 연기력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었죠. 주인공은 바로 비련의 여주인공 세령 역을 맡은 문채원입니다. 심지어는 "국어책읽냐"는 굴욕을 당한 문채원은,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응원도 조언도 모두 새기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브라운관에 등장함과 동시에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논란을 화려하게 '극~뽁'한 여배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김태희

아름다운 미모에, 높은 학력까지 그야말로 "엄친딸"로 이름이 알려지며 데뷔했는데요. 그녀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작품은 SBS '천국의 계단'이었습니다.

최지우를 괴롭히는 악녀로 등장한 그녀는, 긴장한 탓인지 극에 몰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독설을 내뱉던 그녀를 보면서, 안타깝다고 여긴 시청자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연기만 잘하면 승승장구 인기를 끌 수 있을텐데.."하면서 말이죠. 연이어 그녀의 출연작은 모두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중들에게 그녀는 점점 "연기는 못하지만 예쁜 연예인"으로 각인되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MBC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논란을 벗어던졌습니다.

이제껏 숨겨왔던 매력을 한 번에 뽐내기라도 하듯 극중 공주 '이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는데요. 드라마 자체의 시청률은 낮은 채로 종영되었지만, 그녀에게도, 대중에게도, 특별한 드라마였음이 틀림없습니다. 

② 민효린

민효린이 처음 주연을 맡았던 '트리플'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땀과 노력,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정재, 이선균 등 연기로는 전혀 손색없는 배우들이 출연했고, 신선한 소재로 많은 기대를 받았죠.

그러나 극중 여주인공 이하루 역의 민효린은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원래 배우들에게는 한 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잖아요. 못하면 끝이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그녀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3년 후, 그녀는 스크린으로 다시 찾아옵니다. 바로 강형철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써니'로요.

7080세대의 그리움을 자극하는 복고풍 영화 '써니'에서, 그녀는 도도하고 예쁘장한 고등학생으로 등장합니다. 수다스러운 '고딩'들에 비해, 말이 없는 캐릭터를 맡은 그녀는 단연 두드러졌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웬걸, 그녀는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관객을 모조리 사로잡았습니다. 그녀의 연기변신에 "민효린이 아닌 줄 알았다"는 의견도 다반사였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한 언론매체가 "주연을 하다가 조연을 하니 만족감이 덜하지 않았냐"고 질문을 던졌었는데요. 그녀는 "조연을 해서 영광이었다"는 답을 했다고 하죠. 앞으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겠다는 민효린, 기대됩니다. 

③ 황정음

그녀가 연기로써 대중의 눈에 든 것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 였습니다. 발랄하고 코믹한, 때론 오버스러운 그녀의 모습은 평소 TV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슷했죠. 그래서 거부감없이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용기를 얻은 그녀는 SBS '자이언트'에 등장했는데,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방송이 종영되는 날까지 한 번도 연기 호평을 받은 회가 없었거든요. 40%라는 엄청난 시청률에도 불구, 황정음은 연기자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기회는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종영했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따뜻한 소통을 그린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입니다.

그녀는 힘든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는 여 주인공으로 우리를 찾아왔는데요. 얼핏 보기에도 드라마 단골 캐릭터인 '캔디' 였습니다. 기껏 해봤자 하이킥 수준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그녀는 '캔디'였지만, 그만큼 많은 슬픔이 있었고, 그 슬픔을 풀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물연기와 감칠맛 나는 대사 처리는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세 작품에서 호흡을 함께 한 배우 정보석은 "정음이가 이제 연기할 줄 안다"며 칭찬을 거듭했다고 해요. 멋진 남자친구에 완벽한 연기실력까지 갖춘, 이제는 가수가 아닌 배우 황정음을 앞으로도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공주의 남자'의 연기력 논란으로, 한편으론 기운 빠져 있을 배우 문채원에게 응원의 글을 남겼습니다.

아직 많은 회차가 남았고, 노력하는 자를 하늘이 배신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이 또 있고, 배우는 이대로 끝이 아니니까요. 흔들리지 않고 핀 꽃은 없듯, 비판을 계단 삼아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 이누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방송연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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