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비보 후 소란스럽던 날들을 지나 배우 고(故) 이선균의 발인이 진행,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29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두 아들 등 유가족, 그리고 동료 배우들이 함께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수원시 연화장을 거쳐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될 예정이다.
이선균은 10월 마약 투약 의혹 논란이 불거진 지 두 달 만인 지난 2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세 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의 사망으로 인해 마약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예정이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 과정에서는 유흥업소 실장 A씨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들도 흘러나왔다. 개인의 사생활이 공개되며 계속해서 구설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비보가 전해진 뒤에도 여러 잡음이 일었다.
앞서 27일 TV조선 '뉴스9'은 이선균의 유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유서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지난달 KBS에서 보도한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 A씨와의 녹취록도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방송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26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을 통해서도 이선균과 A씨의 녹취록이 추가로 올라왔다. 사생활이 담긴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이들에게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연예계 동료들은 추모 게시물로도 논란이 됐다. 배우 이지훈, 작사가 김이나, 가수 하림 등은 비보 이후 마녀사냥에 대해 목소리를 내거나 가십을 소비하는 행태에 자신을 성찰하는 등의 내용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선균의 죽음을 대중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게시물에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일었고, 이들 모두 게시글을 삭제했다.
일부 유튜버들의 빈소 난입 등으로 장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28일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을 유튜버로 소개한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부디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이선균의 장례는 빈소 사진과 영정을 제외하고는 모든 현장 취재를 언론에 비공개했다. 마지막을 조용히 마무리하고자 하는 노력과 별개로, 비보 이후부터 장례가 진행되는 내내 유서 공개와 빈소 난입, 추모글에 대한 갑론을박 등 소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돼 씁쓸함을 안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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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