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서부지법, 장인영 기자) 가수 남태현과 방송인 서민재(개명 후 서은우)가 단약 중인 노력을 전하면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결국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7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에서 남태현과 서민재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남태현에게 징역 2년, 서민재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또한 남태현에게는 추징금 50만원, 서민재에게는 추징금 45만원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남태현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아이돌 생활로 인해 정신과, 다이어트 약물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코로나로 일거리가 줄어들자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렸고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려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또한 KBS 1TV '추적 60분' 출연, 마약재활시설 입소, 약물집단상담 참여 등 남태현이 단약을 위해 한 노력들을 전하면서 "엄정한 처벌보다 상담과 개선으로 반성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선처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후변론에서 긴 입장문을 적어온 남태현은 "저는 마약재활시설에 입소해 제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다잡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 제게 이렇게 살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모든 건 제 선택이었다"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살고 있다. 실제 마약 투약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어린 친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에 과감히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러운 나날을 많이 보냈지만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서민재 변호인 측은 "(서민재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사람이라 인지도를 고려한다면 책임이 더 무겁다. 다만 피고인이 성실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기업에 입사한 뒤 성실히 근무한 이력이 있고 이 사건 이전까지 그 어떠한 범죄경력이 없는 완전한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 필로폰 갈망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에 전문상담사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우연한 기회에 출연한 방송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젊은 나이의 여성인 피고인이 갑자기 얻게 된 명성과 주변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흘러간 안타까운 사정을 다시 한 번 참작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후변론을 통해 서민재는 "먼저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사회에 진 빚을 다 갚지는 못하겠지만 제 잘못에 대해서 책임지고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두 사람은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해 단약 중인 근황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태현은 "내가 혼자 단약에 실패해 이곳에 들어온 거다. '나 혼자서 그냥 꾹 참으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접근했는데 뇌가 나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계속 약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낸다. 초반 한두 달이 굉장히 힘들었고 3개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여유로워지면서 6개월 되니 이제는 약 생각은 전혀 안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로폰 사용자들은 단약 초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입소를 해서 규율이 있고 이거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초기 단계를 잘 버텨낸다. 여기 입소한 친구들도 그 단계를 지나 안전하다"라며 강조했다.
서민재 역시 "저는 (마약으로)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잃었다. 정말 다른 사람들은 마약을 안 했으면 좋겠다. 마약의 끝에는 파멸밖에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의 '추적 60분' 출연을 통해 더 많은 여성 중독자가 치료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추적 60분' 취재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검거된 여성 마약사범은 667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성이 입소할 수 있는 재활시설은 없었다. 최근에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생겼지만, 입소자는 단 세 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태현과 서민재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선고기일은 2024년 1월 18일 오전 10시에 진행 예정이다.
사진=박지영 기자, KBS 1TV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