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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김윤희, 韓 리듬체조에 새바람 일으키다

기사입력 2011.07.17 07:46 / 기사수정 2011.07.17 07:4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포시민체육관, 조영준 기자] 붉은 색의 리본은 일곱 빛깔 무지갯빛을 수놓으며 매트 위를 날아다녔다. 리본의 움직임은 예전과 비교해 흐트러짐이 없었고 한층 정교해졌다.

연기를 마친 국가대표 김윤희(20, 세종대)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연기를 지켜본 어린 유망주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그동안 김윤희는 한국 리듬체조의 쌍두마차인 손연재(17, 세종고)와 신수지(21, 세종대)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리듬체조의 화두는 늘 손연재와 신수지에 집중돼있었고 김윤희의 존재는 희미해보였다. 하지만, 20세가 넘은 상황에서 한층 성장한 김윤희는 신수지를 제치고 국내 정상에 올라섰다.

김윤희는 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김포시민회관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회장배 전국리듬체조대회' 대학부 개인종합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종합 부분에서 신수지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몇몇 종목별 결승에서 (신)수지 언니를 이긴 적은 있었지만 개인종합에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리본 경기를 마친 뒤,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났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합니다."

김윤희는 국가대표의 분위기메이커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팀 경기 훈련 때도 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그토록 원했던 메달 획득을 이루지 못한 김윤희는 깊은 좌절에 빠졌다.

그러나 오는 8월 중국 심천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또한, 가까이에서 늘 노력하는 손연재(17, 세종고)의 모습이 자극을 줬다.



이번 대회에는 '리듬체조의 간판'인 손연재가 출전하지 않았다. 오는 9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연재는 아직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순위 싸움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연재가 출전했다면 최고 점수는 당연히 연재가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연재가 잠깐 국내에 들어와서 하는 안무를 보고 따라한 점이 도움이 됐어요."

김윤희는 경쟁자이자 선배인 신수지의 분전도 언급했다. 지난 2월,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은 신수지는 9개월 만에 경쟁대회에 출전했다. 김윤희는 "수지 언니는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이번 경기를 너무 잘했다"라고 밝혔다.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를 안정화시키고 안무에 전념한 점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윤희에겐 정복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자신의 취약종목인 곤봉을 더욱 갈고 다듬는 것이다.

"곤봉은 이번 시즌에 줄 대신 정식 종목이 됐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곤봉을 거의 잡지 못했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 취약 종목이 곤봉인데 올 시즌 두 번 출전한 월드컵시리즈에서도 곤봉에서만 실수가 나왔어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한 점도 큰 도움이 됐다. 김윤희는 "치고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과 상승세를 다음 대회까지 이어가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다음달에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KBS배와 세계선수권도 남아 있는데 이 대회에서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어요."



[사진 = 김윤희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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