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3일의 휴가' 김해숙이 자신의 원동력을 '일'로 꼽으며 더욱 많은 활동을 예고했다.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에 출연한 김해숙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
김해숙은 "'하늘에서 휴가를 오신 엄마'라는 것도 보자마자 '엄청 슬플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았다. 너무 슬프면 울리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야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판타지 영화인 만큼 진주는 엄마 복자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설정을 설명하는 일부 장면은 CG로 처리되기도 했지만, 진주가 복자에게 말을 거는 장면은 실제 상황으로 이루어졌다.
김해숙은 "서로 말하고 눈을 보는 교감도 있는데, 안보면서 대사를 하고 서로 옆에 있는데 못 본 척해야 하니까 어색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감정을 끌어갈까 고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도 서로 너무 웃기더라. NG도 세, 네 번 났을 것이다. 각자 얘기를 하는데 미치겠더라. 민아도 힘들었을 거다. 귀에 소리지르고, 눈앞까지 들이밀었는데 안 보이는 척해야하니까. 서로 웃음이 터졌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작품의 배경이 겨울인 점에 대해 "촬영 당시 너무 추웠다. 정선을 1월에 간다고 해서 화냈다. 옷 안에 열 개를 껴입었다. 앉으면 일어나지를 못할 정도로 굴러다녔다. 눕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무거워서 일어나질 못해 누굴 불러서 일으켜달라고 할 정도였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도, 현장도 따뜻했다"라며 "강기영도 좋은 배우더라. 첫 장면이 백반집에 내려오는 장면을 처음 찍었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맞춰줘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그 결과가 따뜻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가이드와 귀신으로 호흡을 맞춘 강기영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또한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에 대해 "촬영하면서도 배우의 의견을 다 들어주셨고, 의견이 다르면 이해해 주고 시간을 줬다. 장난도 다 받아주시고 연출 쪽으로도 깨어있으셨다"라며 "감독님도 힘들었을 거다. 흔한 얘기일 수 있는데 담백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걸 보니 좋았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3일의 휴가'뿐만 아니라 '악귀', '힘쎈여자 강남순', '마이 데몬', '경성크리처' 등 올해 많은 작품으로 대중을 만난 김해숙은 "사전 제작을 해서 오래전에 끝난 것도 있는데 한꺼번에 나오더라. 역할이 다 달랐기 때문에 걱정은 안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커홀릭인 것 같다.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한번 쉬어봤는데 거짓말 안하고 딱 20일 쉬니까 우울증까지 오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쉬면서 내 자신을 인간 김해숙으로 돌아봤다. 제가 항상 행복하고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가 일할 때더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현장이 좋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구할 때는 첫사랑을 하는 것처럼 설레는 걸 보며 어쩔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김해숙은 "힘은 든다. 한 해 한 해 다르다는 걸 느낀다. 누가 아이돌 스케줄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견딜 수 있다. 그것이 원동력"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인생 50년이 다 되어가는 그는 "활발하게 젊은 배우들과 활동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하지만 욕심도 많아서 앞으로도 더 많이 뵈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사진=쇼박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