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5 00:23 / 기사수정 2011.07.15 00:23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아 오늘도 취소에요?! 그냥 우산 쓰고서라도 하면 안 돼요?”
오늘 잠실에서 열릴 SK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정말 아쉬운 듯이 내뱉은 심수창 선수의 첫 마디입니다.
올 시즌 심수창 선수는 조금은 다른 실력(?)으로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장 절대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성적입니다.
올 시즌도 승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4패만 기록하고 있는 그의 성적은 평범하지도 않은 어떻게 보면 절대 1군에 남아 있을 수가 없는 그런 성적이죠.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팬들이 왜 심수창 선수에게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보이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보이는 성적은 형편없을지 모르지만 최근 들어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심수창 선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번의 시즌을 치루는 동안 봤던 심수창 선수의 모습은 승리에 목말라 있어 득달같이 승부를 하다가도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스스로 무너져버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더불어 상황이 좋지 않게 될수록 싫은 표정이 얼굴에 들어나기도 했죠.
때문에 이러한 모습에 실망했던 팬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적어도 마운드에서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올 시즌도 시작은 딱히 다르진 않았습니다. 더불어 작년 시즌에 한 개의 승도 올리지 못함에 따라 1승에 대한 조급증이 더해져 더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곤 했죠.
하지만 최근 몇 경기를 보고 있자면 그의 모습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 느껴지더군요.
더불어 구속은 줄어들었지만 구위는 여전해 쉽게 무너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마운드에서도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가장 최근에 등판한 경기에서는 올 시즌 들어서 가장 좋은 6과 2/3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점점 변화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팬들과 코칭스텝들에게 어필하더군요.
그리고 이어진 각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이제 1승에 대한 목마름은 많이 없어진 상태다. 되려 1승 보다는 팀에 조금 더 보탬이 되는 그래서 포스트 시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승패에 관해 초월한(?) 모습마저 보였습니다.
이를 보면서 팬들은 “아 이제는 못한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완전 해탈의 경지에 오른 듯하다.” “표정은 무표정이지만 뭔가 되게 심적으로 안정되어 보인다.” “그래도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승을 꼭 거두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보이면서 심수창 선수를 응원하더군요.
이제는 승패에 관해 무덤덤하다 못해 초월의 경지(?)에 오른 심수창 선수. 과연 올 시즌 그의 2년 만의 첫 승리가 언제쯤 이루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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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심수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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