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정유미 남녀주연상·'밀수' 최우수작품상…MC 30년 '굿바이 김혜수' (청룡영화상)[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병헌과 정유미가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밀수'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30년 간 청룡영화상을 이끌어왔던 김혜수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청룡영화상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밀수'는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남우조연상(조인성), 신인여우상(고민시), 음악상(장기하), 인기상(조인성)을 싹쓸이하며 5관왕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이병헌과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이병헌은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청룡영화상은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은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는 것을 보니까 정말 공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넉살을 부리며 다음 달 아내 이민정이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이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잠'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유미는 "'잠'을 극장에서 와서 봐주신 많은 관객 분들, 많이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시나리오를 제게 주신 유재선 감독님,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작품상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에게 돌아갔다. '밀수'는 지난 7월 26일 개봉해 51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다.

제작사 외유내강의 조성민 부사장은 "30년 이상 영화 일을 계속 해왔던 저희가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을 한국영화 위기의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영화인들과 배우, 스태프 모두가 한 눈 팔지 말고 우리가 만들었던 소중한 영화를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밀수'를 함께 작업한 동료이자 청룡영화상의 안방마님 김혜수에게 격려를 전하며 "정말 수고 많으셨다. 그리고 쉽지 않았던 '밀수'를 함께 해 준 위대한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감독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에게 돌아갔다. 엄태화 감독은 "더운 여름에 겨울 영화를 찍느라 고생하신 저희 스태프 분들과 황궁아파트 주민 분들과 이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남녀조연상은 '밀수'의 조인성과 '거미집'의 전여빈에게 돌아갔으며, 수상 기회가 한 번 뿐인 신인상은 '화란'의 홍사빈, '밀수'의 고민시가 차지했다.

최다관객상은 5월 개봉해 1068만 명의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수상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청룡영화상과 30년 간 함께 한 김혜수와의 여정을 정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무대에 등장한 정우성은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내보내는 것은,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다.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보내는 영화인들의 연서를 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 김혜수가 영화인들에게 줬던 응원과 위로를 통해 지금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며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 새겨진 트로피를 전했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김혜수는  "서른 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 하면서 진정한 영화인들의 연대를 알게 됐고,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바로 이 무대에서 배울 수 있었다. 배우 김혜수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2022년 10월 7일부터 2023년 10월 11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인 및 영화 관계자 등 전문가집단 투표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반영해 각 부문별 후보작(자)을 선정했다.



다음은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밀수'
▲감독상: 엄태화 감독('콘크리트 유토피아')
▲남우주연상: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여우주연상: 정유미('잠')
▲남우조연상: 조인성('밀수')
▲여우조연상: 전여빈('거미집')
▲신인남우상 : 홍사빈('화란')
▲신인여우상 : 고민시('밀수')
▲신인감독상 : 안태진 감독('올빼미')
▲각본상: 정주리 감독('다음소희')
▲촬영조명상: 김태경·홍승철('올빼미')
▲편집상: 김선민('올빼미')
▲음악상: 장기하('밀수')
▲미술상: 정이진('거미집')
▲기술상: 진종현('더 문')
▲청정원 단편영화상: 유재인 감독('과화만사성')
▲청정원 인기스타상 : 송중기, 김선호, 박보영, 조인성
▲최다관객상: '범죄도시3'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