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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꺾고 환호한 일본 "국제대회 21연승 쾌거, 우승으로 시작해 우승으로 마무리" [APBC]

기사입력 2023.11.19 23:02 / 기사수정 2023.11.19 23:0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사무라이 재팬'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우승에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오른 데 이어 APBC 2연패에 성공한 야구 대표팀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3-4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쏜 일본은 환호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APBC 2023 예선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사무라이 재팬'이 숙적 한국을 연장 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며 "2017년 1회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 우승 상금 2000만엔(약 1억 7300만 원)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또 "'사무라이 재팬'은 2019 WBSC 프리미어12부터 국제대회 21연승을 내달렸다. 이번 APBC를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첫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며 "일본 야구는 2023년을 지난 3월 WBC 우승으로 시작해 APBC 우승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결승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3회초 1사 1·2루에서 4번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일본 선발투수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제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2-0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곽빈(두산 베어스)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제 몫을 해냈다. 지난달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멋진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추가 득점 실패에 발목을 잡혔다. 4회초 2사 1·3루에서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일본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곽빈이 5회말 2사 후 일본 4번타자 슈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2-1로 좁혀졌고 6회말 두 번째 투수 최승용(두산 베어스)의 실점으로 2-2 동점이 됐다.

한국은 7회초 1사 2루에서 김도영이 삼진,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1⅓이닝,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잠재우면서 승부치기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10회초 승부치기에서 김도영이 병살타를 쳤지만 2사 3루에서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쳐내며 3-2로 다시 앞서갔다. 김도영의 경우 원 스트라이크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투 스트라이크에 몰린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일본의 희생 번트 후 1사 만루에서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3-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지난 17일 일본과 예선전 1-2 석패를 설욕하고 우승을 노렸지만 2017년 초대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베이스볼킹'은 "'사무라이 재팬'은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혈전을 역전 끝내기 승리로 한국을 눌렀다"며 "선발투수 이마이가 4이닝 2실점(1자책)으로 강판당해 열세에 몰렸지만 5회부터 투수들이 호투했고 5회말 터진 마키의 솔로 홈런, 6회말 사토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국을 따라잡았다. 연장 승부치기에서 윤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대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넘겼고 승부치기에서 이겼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베이스볼 채널'은 "일본은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결정타가 없었다"며 "다소 무거운 공기가 감돌던 가운데 5회말 2사 후 터진 4번타자 마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승부치기에서는 사카쿠라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이 됐고 가도와키가 3유간을 꿰뚫는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일본 야구는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에게 통한의 3-4 역전패를 당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 APBC,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WBC를 모두 전승으로 우승한 뒤 2023 APBC까지 전승으로 석권하면서 최강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한국 야구는 비록 2023 APBC 정상 등극은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충분히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을만했다. 특히 투수진이 선발, 불펜 모두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올 시즌 KBO리그가 잦은 우천 취소 여파로 포스트시즌 시작이 지연되며 대표팀 구성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7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트윈스, KT 위즈 소속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한 탓에 100%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문보경(LG 트윈스), 박영현(KT 위즈)이 합류하지 못한 게 특히 아쉬웠다.



그러나 한국 야구는 류중일 감독의 지휘 아래 저력을 보여줬다. 우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됐던 일본과 예선, 결승 모두 대등하게 싸웠다. 일본과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걸 확인한 동시에 한국 야구의 밝은 미래도 볼 수 있었다.

노시환, 김주원, 김도영, 김혜성, 원태인, 최지민, 문동주 등 내년 프리미어12에서도 주축으로 뛰어야 할 선수들은 값진 경험을 안고 2024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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