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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도 사치" NCT 127, '남성중창단' 자신감…7년 욕망 방출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11.20 07:1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NCT 127(엔시티 127)에게 기나긴 VCR은 '사치'였다. 여덟 멤버들은 긴말보다도 몸소 무대로 증명했다. 시즈니(팬덤명)도 NCT 127 못지않게 땀과 열정에 젖어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 냈다. 

NCT 127(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정우, 해찬)은 17~19일과 24~26일 총 6회, 2주에 걸쳐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더 유니티(NEO CITY - THE UNITY)'를 진행 중이다.

이번 콘서트는 앞선 콘서트 시리즈 '디 오리진(THE ORIGIN)'과 '더 링크(THE LINK)'를 거쳐 마침내 팬들과 하나 된(THE UNITY) NCT 127의 서사를 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1년 1개월 만에 여는 단독 콘서트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486만 트래픽이 몰려 추가 오픈한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을 기록,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공연은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를 주제로 NCT 127만의 네오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사이버틱한 화이트 의상을 입은 멤버들은 '펀치', '슈퍼휴먼(Superhuman)', '에이요(Ay-Yo)'로 이어지는 강렬한 곡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매트릭스' 콘셉트에 걸맞은 SF·공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NCT 127은 쉴 틈 없이 '불시착', '무중력 (Space)', '타임 랩스(Time Lapse)', 'Skyscraper (摩天樓; 마천루)'까지 에너지를 방출했다. 



드디어 핸드마이크를 잡은 멤버들은 멘트에 앞서 팬들의 드레스코드를 검사(?)했다. 공연의 드레스코드인 '청청'을 입은 팬들을 찾던 쟈니는 "왜 민망해하는 거냐. 다음 주에는 더 잘해보자"라고 기대를 더했다.

첫 주의 피날레 공연인 만큼 NCT 127은 어김없이 자리를 채워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태용은 "1일 차, 2일 차 (공연) 못지않게 에너지가 뜨겁다. 우리는 계속 달릴 거다. 그러니 놓치지 말고 여러분도 함께 놀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열띤 호응을 당부했다.

재현은 힘차게 "스크림"을 외치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재현은 "오늘도 제가 시작할 때 '스크림'을 함으로써 시즈니의 에너지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3일 차라 에너지가 3배로 뜨거운 것 같다. 마지막까지 이 에너지로 재밌게 놀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타는 "자유롭게 소리 지르고 싶으면 질러도 되고 앉고 싶으면 앉아도 되는데 그런 걸 다 떠나서 여기가 한국에서 제일 뜨거운 장소여야 한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화끈하게 이야기했다. 



유타의 말처럼 이날 KSPO DOME은 한국에서, 최소한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였다. NCT 127은  'Parade (행진)' 'DJ', 'Yacht', 'Je Ne Sais Quoi'까지 팬들이 소취하던 수록곡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멤버들은 틀에 박힌 공연 소감보다도 다양한 에피소드와 TMI 등을 방출하며 팬미팅을 연상케 하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냈다. 

도영은 "혹시 모르는 분들 계실까 봐"라며 "저희가 힘들까 봐 약간의 간식을 준비했다. 샤인머스캣과 초콜릿 등을 준비했는데 (멤버들이) 잘 먹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공연 도중 당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무대 앞에 간식을 준비해 두었던 것. 실제 멤버들은 .쉬는 중간중간 무대 앞에 놓인 샤인머스캣을 먹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무대에 앞서 멤버들은 "옷을 갈아입어 볼까요?"라며 무대 뒤가 아닌 즉석에서 옷을 갈아입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알고 보니 옷 갈아입는 시간을 아껴 더 많은 무대를 보여주려던 것.

쟈니는 "6일 차에도 (무대 위에서 옷 갈아입는 건) 머쓱할 것 같다"라고 했고, 태용은 "의도한 게 아니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NCT 127은 '소방차(Fire Truck)', '싯 다운!(Sit Down)'과 '체인(Chain)'과 '체리밤(Cherry Bomb)'을 합친 '체인밤' 매시업 무대를 전개했다. 쟈니가 "혼날 준비 됐어?"라고 하자 팬들은 일제히 일어서 멤버들 못지않게 무대를 즐겼다. 

팬들은 멤버들의 인이어도 뚫을 정도로 강렬한 함성을 질렀다. 도영 역시 "인이어 끼고 있으면 (여러분들의) 소리가 안 들리는데 오늘은 '소방차'할 때 인이어를 뚫고 들려오더라"라고 감격했다.

'남성중창단'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NCT 127, 이들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쏟아내다가도 발라드 세션에서는 달달한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곧바로 빨간색 의상으로 환복한 NCT 127은 '영웅 (英雄; Kick It)', '질주 (2 Baddies)', 'Fact Check (불가사의; 不可思議)' 등 히트곡 무대로 팬들의 떼창을 유발했다. 팬들 역시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를 끝으로 NCT 127은 퇴장하는 듯했지만 팬들은 "엔시티 127', "우리칠" 등을 외쳤다. 팬들의 재치 있는 슬로건을 엿볼 수 있는 '전광판 타임'도 이어졌다. 팬들은 '이동혁(해찬 본명) 얼굴 폼 미쳤다', '재현이 보조개 만져도 될까요' 등 센스 있는 슬로건으로 자신의 최애를 응원했다. 

이어 팬들의 환호에 응답한 멤버들은 앙코르곡인 '엔젤 아이즈(Angel Eyes)', '낮잠', '다시 만나는 날'까지 지난 7년간 쌓아온 NCT 127만의 공연 내공을 낱낱이 쏟아부었다. 

도영은 "평소 같으면 오늘이 마지막인데 2주(공연)라 오늘이 마지막 날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준비해주신 모든 스태프분과 3일을 무사히 마쳐가고 있다는 게 기특하고 감사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어제 공연이 아쉬워서 오늘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사실 6일 동안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시즈니 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다. 마지막 날까지 노력해서 준비한 것들 다 보여드리겠다.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태용은 "사실 공연 끝나고 30분 정도 부족한 점을 듣는 '노트' 시간이 있다. 혼나는 느낌은 아니고 더 좋은 공연을 위해서 살짝 틀린 점이나 타이밍 놓친 점을 되짚는 시간인데 어제랑 엊그제 노트 시간 때는 그냥 잡담만 하고 있더라. 노트할 게 없었던 것"이라며 "처음 여기(체조경기장)에서 공연했을 때보다 정말 우리 팀이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 여기까지 달려온 멤버들 감사하고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시즈니가 있기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타는 지난 8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이날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태일을 언급했다. 유타는 "태일 형이 못 왔는데 우리도 형의 존재가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8명 멤버들이 어떻게 하면 그 구멍을 메꿀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에 팬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반면 쟈니는 "큰일 났다"고 입을 열었다. 준비한 마무리 멘트를 모조리 까먹은 것. 그러다 쟈니는 곧바로 생각난 듯 "오늘이 내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대를 하는데 여러분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도 행복하다. 솔직히 응원하다 보면 힘들 텐데 버텨내자. 힘들수록 그날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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