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3 16:09
스포츠

쉬지 않고 공 뿌렸다…'국민 우익수' 이진영 코치의 헌신 "젊은 선수들 성장 계기 되길" [APBC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19 10:00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경기 시작을 앞둔 도쿄돔에 한 사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동안 마운드에서 열심히 배팅볼을 던지며 타자들의 훈련을 도왔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국민 우익수' 이진영 퀄리티 컨트롤(QC) 코치였다. 그 누구보다도 대표팀 타자들을 위해 열심히 공을 뿌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3차전에서 대만에 6-1로 승리하면서 예선 성적 2승1패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1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반면 한국에 패한 대만은 19일 오전 11시 호주와 3위 결정전을 소화한다.

한국은 16일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3-2 1점 차 승리로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호투를 펼친 17일 일본전 역시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18일 대만전에서 적어도 4~5점 이상 뽑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은 18일 대만으로부터 상대로 6점을 뽑았다. 특히 2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면서 빅이닝을 만든 게 승리로 연결됐다. 대표팀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경기 중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대 선발 왕옌청이 좌완투수인 점을 감안해 배팅볼을 던진 이진영 코치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 이 코치는 대만전을 앞두고 홈팀 훈련시간이 한창 진행 중일 때 30분 넘게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며 타자들을 도왔고, 경기 결과를 통해서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진영 코치는 "이틀 연속으로 상대 선발투수가 왼손 투수여셔 마운드 위에 올라 배팅볼을 던지게 됐다(웃음)"며 "타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던진 것인데, 그래도 타자들이 다들 잘 쳤기 때문에 (공을 던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진영 코치는 "어쨌든 일본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이마이 다쓰야)가 선발로 나오지 않나. 공을 한 번 봤는데, 좋더라. 볼도 빠르고 변화구도 괜찮다"며 "일본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타자들이 오늘까지는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생각하고 일본전은 마지막 경기인 만큼 제대로 경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진영 코치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경험한 인물로, 한일전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도 많은 일본 매체들이 과거 이 코치의 활약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예선을 모두 마무리한 대표팀이 결승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진영 코치는 선수들에게 어떤 얘길 건네고 싶을까. 그는 "한일전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기보다는 최근에 일본을 상대로 많이 지다 보니까 팬들도 그렇고 많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19일 결승전에서는 승리함으로써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