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수많은 스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디에서도 이야기하지 않던 가족사를 털어놔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TV조선은 신규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의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배우 이승연으로 그는 숨겨둔 가족사를 솔직히 고백함과 동시에 이를 마주한다.
이승연은 자신의 부친에 대해 "참 멋있고 훤칠하시고, 그런데 시대의 한량 같으시다. 세상 사람들에게 너무 좋은 분인데 가족에겐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전 어머니가 두 분이다. 친어머니와 길러주신 새어머니가 계신다. 엄마들이 아빠랑 살면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아빠는 그렇다고 생각을 안하신다"고 털어놨다.
이승연은 "어릴 때부터 내 눈으로 본 아빠는, 정리되지 않은 사랑이 있던 것 같다. 친엄마에 대한"이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승연은 아빠와 대면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눈물 짓기도 했다. 그는 부친에게 "왜 이렇게 여자들에게 못 했냐"고 타박했고 그의 부친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두 아내 모두 괘씸하다"라고 답했다.
아빠를 등지고 설거지하며 오열하는 이승연은 "아빠가 혼자 밥먹는 건 짠하다. 프로그램이 너무 힘들다"며 숨겨둔 울분을 토했다.
누군가에게는 숨기고 싶을 가정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낸 이승연에 네티즌들은 "티저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어요",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미울 때 가장 힘들죠"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솔직한 연예인들의 가정사 고백은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그들의 공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 올해는 이승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예인들이 각자의 아픈 과거를 들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난 9월, 류승수는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 출연해 그간 이야기하지 않았던 '피의 배신'을 털어놨다.
그는 1990년에 발병한 공황장애를 33년째 치료 받고 있다며 모친이 집을 나간 이야기부터 고백했다.
류승수는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다. 횡단보도 앞에 회색 차가 섰는데 조수석에 앉은 엄마를 봤다"며 모친이 가정을 버린 사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옆 남자가 나를 보고 당황할까봐 반대로 고개를 돌리고 걸어갔다. 충격을 받았던 건지 이후 버스에서 쓰러졌다"고 이야기했다.
류승수는 모친에게 수술비를 두 차례 지원해줬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다며 "지금은 용서했다"고 밝혔다.
또한 큰형에게도 배신을 당한 그는 보증을 서달라는 형의 요청을 들어줬다가 압류 통지서를 받았다고. 류승수는 "가진 모든 걸 날렸다.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싶었다"며 아파트 3채 금액에 달하는 재산을 날렸다고 고백했다.
이후 형과 연을 끊었다는 그는 현재 큰형이 회장님이 됐다며 "건강하게 잘 살고 돈은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보성 또한 9월, JTBC '짠당포'에 출연해 두 아들과의 불화를 고백했다.
김보성은 아들들이 어리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일반적인 부자 사이로 지내는 것이 꿈"라고 토로했다. 사이가 안 좋아진 이유가 복합적이라는 그는 아들들에게 차단을 당했으며 이들의 근황도 모르는 상황임을 밝혀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수근 또한 4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모친이 무속인의 길을 걸으며 겪게된 슬픔을 털어놔 화제가 됐다.
이수근은 몸이 아파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됐다는 사연자가 등장하자 "우리 어머니도 갑자기 아팠다. 학교에서는 '어머니 뭐하시냐'고 물어 무당이라고 했다가 많이 맞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엄마 직업 때문에 엄마랑 일찍 헤어졌다. 유년기를 아빠와 보냈다. 엄마 없이 큰다는 게 너무 힘들더라"며 "우리 엄마는 어쩔 수 없이 깊은 산속에 있었다. 꽹과리같은 걸 많이 쳐서"라고 모친의 손길을 항상 그리워할 수 밖에 없던 아픔을 이야기했다.
연예인들의 다양한 가족사가 화제 될 때마다 네티즌들은 각자 자신의 경험을 털어 놓으며 서로의 아픔에 응원과 위로를 표하고 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픔을 공유한 이들의 용기 덕에 위로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TV조선, MBC 에브리원, JTBC, KBS joy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