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오픈 더 도어' 감독 장항준과 제작자 송은이가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서 했던 노력을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컨텐츠랩비보(이하 비보) 사옥에서 영화 '오픈 더 도어' 감독 장항준과 제작자 송은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 강애심 등이 출연했다.
영화의 제작을 맡은 송은이는 "비보에 제작하는 PD님이 계시지만 영화에 잔뼈가 굵은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많이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영화 제작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본래 15~20분 정도의 단편이었던 '오픈 더 도어'는 장편으로 변모했다. 당연히 증가하는 제작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을 터. 송은이는 이에 대해 "콘텐츠의 본질에 집중했다. 잘 몰랐달까?(웃음) 영화를 잘 만드는데 예산이 든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돈을 적게 써도 가능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예산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뽑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제작비를 아끼려 PD님이나 저도 노개런티로 참여했고 좋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스태프는 표준근로계약서에 의해서 촬영했다. 작은 영화는 52시간 근로 등 잘 안 이루어질 때가 많았는데 비보가 회사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이.(웃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밥차와 커피차를 받아서 많은 복지를 받을 수 있게 하자고 했다"고 노력한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은이는 "작품에서 집이 가장 중요한데 적당히 로케이션으로 할 수도 있었고, 저도 그렇게 하길 바랐지만 감독님은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세트로 짓겠다고 하더라. 제가 잘 모른다고 사기를 치나 싶었지만 영화를 봤을 때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세트 제작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장 감독은 "외관은 그럴싸하지만 내부는 한국 사람이 사는 집이라 완전히 구조가 다르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세트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송은이는 예능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예능은 '누군가의 영역이다' 이렇게 말할 수 없게끔 다 모아서 간다면 영화는 감독의 역할이 큰 것 같다"며 "감독이 좋은 마인드로 현장을 잘 이끌어 줬을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조언하도 지만 그걸 조합해서 하나를 완성하는 것은 감독이기 때문에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일하는 것은 예능이나 영화나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 제작인 장원석 대표를 언급하며 "대단한 제작자 선배한테 많이 배웠다. 배워가면서 할 것이고 비보는 이런 제작이나 재미나게 비틀어 가면서 하는 것에 열려있기 때문에 영화 제작도 계속할 것 같다"고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한편, '오픈 더 도어'는 오늘(25일) 개봉한다.
사진=콘텐츠랩비보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