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을 빛낸 스타들의 입담이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는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축사를 맡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저의 친구 안성기가 더 건강해져서 활발하게 다시 스크린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굿피플예술인상을 수상하게 된 조인성에게 시상을 하러 나온 가수 하춘화는 "시상하는 입장인데, 상을 받을 때보다 잠을 못 잤다. 마음이 설레어 그렇다"며 "굿피플예술인상 주인공이 나의 이상형이었다. 만날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가수고 오늘 받으시는 분은 배우라 같은 연예계인데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시상하면서 만나게 해주신 신영균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에 상을 받은 조인성은 가장 먼저 "하춘화 선생님 이상형 조인성"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재치를 선사했다. 그는 "실제로 뵙게 돼 영광이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수상 소감을 마친 뒤 그는 하춘화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극예술인상 부문에서 수상한 이순재는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화려하거나 멋지거나 풍족한 연기생활을 하진 않았다. 여러 번 도망가고 싶었을텐데, 항상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오늘 이 순간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도망가지 않고 옆에 붙어서 저를 도와준 제 아내,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 상금은 저도 기부하고 싶지만 우선은, 회장님께서 내 사랑하는 후배를 끝까지 도와준 데에 대한 보상으로 집사람에게 양보하고 싶다. 괜찮겠느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반면 영화예술인상을 받은 이정재는 이순재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30년 전 MBC 방송국 로비에서 완전 신인일 때 선생님께서 지나가는 절 붙잡으시고 '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봐'라고 말씀해주셔서 '선생님이 어떻게 저를 알아보시지? 까마득한 새파란 배우인데' 어떻게 이런 말씀을 하시나 해서 정말 감동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런 말씀을 30년 후에 다시 말씀드리니 감개무량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그 말씀이 연기 생활에 원동력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영화에 대해 "늘 함량 미달의 영화"라고 밝힌 임권택 감독에게는 "임권택 감독님의 모든 작품이 예술이고 국가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함량 미달이라는 말을 제가 인정할 수 없다"고 센스있는 반박을 하기도 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