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나연 기자) 장항준 감독이 무명일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24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이하 '두데')에는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장항준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항준은 과거 MBC가 여의도에 있던 시절,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아 출입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얼굴이 많이 안 알려졌을 때라 MBC에 오면 (나보고)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라디오 생방하려고 왔다고 하면 '세션이냐'고 물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요즘은 그런 어려움은 없다면서 "요즘에는 얼굴이 알려져서 편한데 또 불편한 것도 있다. 재재 씨도 느끼지 않냐"고 하자 재재는 "공항에서 나왔는데 누가 귓속말로 '팬이에요' 이러고 간 경우가 있다.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제가 또 술을 좋아하니까 술집에 있을 때 누가 사진을 한 번 찍으면 다 찍어야 한다. 기분 좋은 날은 입구 쪽으로 앉고 기분이 그닥 안 좋을 땐 등을 돌리고 먹는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장항준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오픈 더 도어'에 대해 "교민 사회에 있던 일을 모티브로 해서 사람들의 심리 상태나 이런 걸 만들었다. 어떤 뉴저지에 있는 한인 가정에 밤 늦은 시간에 청년이 방문한다. 이 사람은 처남이고 집주인은 매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이 술을 마시면서 옛날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7년 전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 누가 말해선 안 되는 비밀을 말하게 된다. 그렇게 벌어지는 사건을 역순으로 만든 영화"라고 덧붙였다.
장항준은 "(촬영을 위해) 뉴저지에 갔다 왔냐"는 재재의 물음에 "뉴저지에 갔다 왔는데 제작비가 많지 않아서 한국에서 세트를 지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영화 '리바운드'로 스포츠 영화를 연출한 바 있는 장항준은 "60년대, 70년대에는 아무래도 격투였다. 한국이 메달권에 근접할 수 있는 건 다 격투였다. 레슬링, 유도, 복싱 같은 거. 아니면 맞추는 거. 양궁이나 사격. 81년인가 프로 야구가 개막을 했다. 80년대 들어오면서 프로 야구 붐이 일면서 우리도 프로 야구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역사를 가진 나라가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장항준은 죽기 전에 볼 영화를 알려달라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대부'를 좋아한다. 요새 젊은 분들이 보시기에는 2가 더 보시는 재미가 있을 거다. 1을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다. 1을 보면 훨씬 더 재밌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살인의 추억'을 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외국 명문대에서는 이걸 교재로 쓰는 학교도 있다. 봉준호 감독은 살아있는 거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래드 피트가 나왔던 '머니볼'도 재밌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도 보시면서 마지막에 훅 울려주는 그런 것들이 있다. 또 '쓰리 빌보드'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영화 '리바운드'나 '오픈 더 도어' 모두 실화를 소재로 하는데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냐"는 물음에 "누군가에게 들었던 재밌는 이야기, 일상 속 대화들을 항상 머릿속에 두고 있다. 아이템이 괜찮은 게 잡히면 술을 마신다. 빨리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서"라며 웃었다.
한편 영화 '오픈 더 도어'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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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letter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