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의 불행이었지만 내겐 쉼이었다."
조웅은 "15년 이상 활동을 멈춰본 적이 없었다"며 "코로나19 때는 내 뜻과 남의 뜻 모두 상관없이 어쨌든 다 스톱이었기에 그때 좀 쉴 수 있었다. 그래서 좀 돌아보는 이렇게 시간도 가졌고 힘도 많이 내려놓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한 발짝 물러서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조웅은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전 자신의 삶을 '관성'이라 표현했다. 뮤지션 생활을 시작했던 어린 시절에는 이렇게까지 이 일을 오래할지 몰랐다고.
그는 "돌이켜보면, 끊임없이 활동을 해야 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를 더 쳐다보게 되니. (더불어) 시장의 입장도 생각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때가 되면 앨범을 내야 했고, 매주 공연을 해야 됐고, 어디서 불러주면 가야했다"며 "그래서 우리 스스로 좀 더 만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해야 됐고, 무대에 올라가 그 '만족'을 확인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조웅은 "상황이 이렇게 되니 끊임없이 뭔가 물고 물리듯이 멈출 수 없이 일을 해왔던 것 같다"고 전하며 "남들이 보기엔 뮤지션들이 쉬고 싶을 때 쉬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와 공연이 멈춰 시간이 좀 생겼고, 이것저것 돌아보게 됐다"며 그 돌아봄 중 하나가 이번 솔로 음반이라고 전했다. 반강제로 활동에 제약이 생긴 상황을 창작으로 풀어낸 것.
조웅은 "회사의 기획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저도 동의했기에 진행하게 됐다"며 "(그런데) 막상 출발하고 보니 꽤 시간이 걸렸다. 만족을 추구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그러다) 어느 시점에 '이 정도면 발표해 보자' 이런 결론이 다다르게 됐다. 그래서 이렇게 앨범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결론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빛을 본 작품도 있다. 그 노래는 5번 트랙 '내가 뭘'. 이 곡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소. 누가 내 잘못 안다면 얘기 좀 해주오"라는 가사를 담은 작품이다.
1979년생인 조웅은 "이 노래는 내가 20대 후반일 때 만든 곡이다"라고 소개하며 "그 당시에도 이미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만든 지 오래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작업한 곡들과 함께 앨범에 넣어도 감정선 면에서 크게 이질감이 없었다는 것.
그는 “그냥 '누구나 이렇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담아서 그런 것 같다"며 "앨범 자체가 그냥 제가 하는 말이라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슬로우모션'에 자신의 '말'을 꾹 눌러 담은 조웅. 하지만 아직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아니다.
조웅은 "이렇게 앨범을 발표했음에도 뭔가 아쉬워서 다음 앨범을 만들고 있다"며 "내년에 2집을 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봄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이에 조웅과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를 사랑하는 리스너들은 솔로 1집을 감상하면서 2집도 기다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