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55
스포츠

손아섭의 무기는 '도파민'..."가을 공기가 역시 좋아, 후회 없이 해보겠다" [WC1]

기사입력 2023.10.19 16:17 / 기사수정 2023.10.19 16:26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NC 다이노스 '캡틴' 손아섭이 팀의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해내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키워드는 '도파민'이었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4위에 오른 NC는 이날 1차전을 승리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를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 2017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뛰게 된 가운데 떨리는 가슴을 감추지 못했다.

손아섭은 훈련을 마친 뒤 "6년 만에 가을 냄새를 맡게 됐는데 확실히 공기가 좋다"고 웃은 뒤 "게임에 돌입하면 정말 머리를 박고 싸우겠지만 지금은 너무 기분이 좋다. 가을야구가 참 즐거운 무대라는 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 OPS 0.836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커리어 첫 타격왕과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1 시즌 종료 후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뒤 롯데에서 NC로 둥지를 옮길 때만 하더라도 하향세라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지난해 타율 0.277(548타수 152안타) 4홈런 48타점 OPS 0.714에 그쳤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내고 부활에 성공했다.

NC는 손아섭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당초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시즌 전 예측을 뒤집었다. 후반기 막판 연패에 빠진 여파로 4위까지 밀리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하지만 손아섭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내달리겠다는 각오다.



손아섭은 "높은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면 최종 목표까지 가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도 다른 팀처럼 최대한 좋은 순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하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분명 좋은 기회고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팀 최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가을야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베테랑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후배들도 더 무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NC가 올해 포스트시즌의 복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가을야구 시작 전 스스로의 몸에 도파민(dopamine)이 넘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부지런히 찾아보면서 안 좋은 생각, 기운을 떨쳐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손아섭은 "가을야구 무대는 도파민이 자연스럽게 분비된다. 피로도나 타격감은 게임 시작 후 확 달라진다"며 "전날 잠도 잘 잤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일어났다. 포스트시즌은 너무 소중한 경기들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도파민 관련 발언이 준비된 트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요즘 도파민 공부를 하고 있다.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팀의 연패로 심적으로 힘들 때 도파민 관련 영상을 많이 봤는데 이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오늘도 첫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도파민을 끌어 올리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손아섭이 6년 전 포트스시즌을 뛰었을 당시 상대팀은 NC였다. 롯데는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 온 4위 NC에 2승 3패로 무너지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손아섭은 2017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5경기 타율 0.381(21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2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의 탈락으로 빛이 바랬지만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손아섭은 "6년 전 내 최근 가을야구 때 마산야구장에서 뛰었는데 이번에 창원NC파크에서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하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이곳에서 좋은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기분으로 준비했다. 좋은 생각을 하면 도파민이 많이 올라 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NC는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 1차전에서 패할 경우 그대로 시즌이 끝나는 5위 두산은 곽빈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창원, 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