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21년만 아쉬운 폐지의 길을 걸었던 '개그콘서트'가 3년 반만에 부활하는 가운데,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오후 KBS 2TV '개그콘서트'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프로그램의 첫 녹화는 11월 1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첫 방송은 오는 11월 12일로, 지난 2020년 폐지 이후 약 3년 반만에 부활한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식 채널을 통해 티저 영상이 게재됐고, 기대 섞인 반응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티저 영상에는 '유머 1번지(1983년)', '쇼 비디오자키(1987년)', '한바탕 웃음으로(1991년)' 등 공개 코미디의 역사를 읊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시초', '역사상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21년 동안 1050회 방송', '최고 분당 시청률 49.8%', '누적 방청객 약 80만 명, 각종 시상식 약 150개 부문 수상' 등의 자막이 시선을 모았다.
영상 말미에는 "공영방송 KBS의 역사와 함께 달려온 코미디. 대한민국을 웃게 한 시간들, 그 즐거움이 다시 돌아옵니다.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합니다 여러분의 KBS'"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제발 옛날 개콘처럼 돌아왔으면 좋겠다", "시청률이 낮더라도 가능성 있는 신예 발굴의 장이 되길" 등의 기대 섞인 응원의 반응을 보이는 한편, "추억은 추억으로 남는 게",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은 제한적이라서 식상하다", "벌써 재미없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이처럼 방송 심의, 규제 등 다양한 시도가 어렵다는 한계와, 각종 온라인 콘텐츠와 OTT 등의 자극성에 밀렸다는 점 등이 폐지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 김상미 CP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부활이 어려웠다. 방송 산업 전반이 침체돼있기도 하고, 시청 패턴과 습관이 달라졌을 것 같고. 오랜 준비 끝에 부활하게 됐다"면서 "심의, 규제가 있는데 저희는 공영방송이니까 'SNL'처럼 가져갈 수는 없다. 공영방송 기준에 맞게 다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빠밤빠~" 매주 일요일 밤, 이태선 밴드의 '개그콘서트' 엔딩곡이 월요일의 시작임을 알리던 시절이 있었다. 온 가족이 TV 앞에 둘러앉아 '다 함께'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하고 센스 있는 코너들로 전 국민을 웃게 했다. 그때의 코너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아직까지도 웃음을 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왔던 tvN '코미디 빅리그' 또한 지난달 휴지기에 돌입한 상황. TV 공개 코미디가 모두 사라지고, 많은 희극인들은 유튜브와 개인 채널로 무대를 옮겨 두각을 드러내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 코미디 원조 '개그콘서트'의 부활은 지닌 의미가 크다. 야심 차게 돌아오는 '개그콘서트'가 과거의 영광과 추억을 넘어, 신선한 콘텐츠로 다시 한 번 일요일 밤 큰 웃음을 선사하길 바라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