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이민우와 성악가 김동규 등 방송을 통해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털어놓은 스타들의 고백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이민우는 1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 출연했다.
이날 이민우는 신화 멤버 전진과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셰프 이연복, 친누나 이영미와 함께 하며 그동안 말 못했던 속내를 고백했다.
데뷔 26년차를 맞이한 이민우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저의 직업이 연예인이지 않나. 연예인들은 사기를 잘 당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3년 전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며 "전 재산을 갈취당했다"고 표현한 이민우는 "그 사기도 모르는 사람에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 친한 사람에게 당한다. 나는 사기를 당한 것 뿐만 아니라, 가스라이팅도 너무 심하게 당했다. 지금 보면 돈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뭔가 제 돈을 탐내고 계획적으로 접근을 했다. 제가 번 돈을 거의 다 갈취해 갔는데, 그 사람은 심지어 저와 누나가 다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그렇게 당할 수 밖에 없던 것이) 그 때 제가 뭔가 좀 숨고 싶고 힘든 시기였다. 제 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 떠나가는데, 그런 제게 손을 내미니까 좋아보일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친누나도 "저와 20년지기였다. 저는 민우가 사기를 당한 사실을 2년 뒤에야 알게 됐다. 가족과 신화를 거론하면서, 민우의 가장 약한 부분을 3년 동안 약점을 잡고 있었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민우는 이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정말 그 때는 뭔가에 씌인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지배를 당했고, 내 삶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성악 콩쿠르인 '라 스칼라'에 입단한 바리톤 김동규도 100억 이상 사기를 당한 과거를 털어놓았다.
김동규는 지난 15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출연해 재산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이혼한 전처에게 양육비로 다 줬다"고 말하며 "나는 심지어 사기도 100억 넘게 당해봤다"고 고백했다.
김동규에게 사기를 친 사람도 역시 지인이었다.
김동규는 "친한 지인이 투자를 해야 한다며 돈을 빌려갔다. 그게 12년 전 일인데, 그 때를 시작으로 각각 다른 지인에게 사기만 3번을 당했었다. 사기 당한 금액을 합치면 100억 이상이다. 104억 사기 당하고 5억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 때 저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 도장이나 사인도 없이 진행했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돈을 줬었다. 그리고 계속 일이 있었기 때문에, 돈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내 돈을 받으러 다닐 시간도 없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동규는 "당연히 누군가가 사기를 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다. 내가 돈을 빌려줬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인데, 돈을 빌려가고 돌려줘야 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업가들은 평생 남의 돈을 투자 받아서 사업하는 게 당연한 일인 것 같았다. 밥을 막 사주는데, 그게 다 남의 돈이더라"며 씁쓸했던 경험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채널A·KBS 1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