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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괴물→패스 괴물 진화" 김민재가 세운 새 기록은?→"정확한 패스로 게임을 구축" 호평

기사입력 2023.10.10 06:4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의 활약에 이어 뮌헨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C프라이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맞대결에서 킹슬리 코망의 멀티골과 르로이 사네의 득점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리그 7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단단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FobMob)'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2%(157/171), 기회 창출 1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10회, 공중볼 승률 100%(8/8) 등을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평점도 8.3점을 받으면서 득점을 터트린 코망(9.2)과 사네(8.5)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김민재는 후반 3분 프라이부르크 윙어 막시밀리안 필리프의 박스 안 돌파를 강인한 체격으로 막아내 골킥을 만들면서 뮌헨 홈팬들한테 기립 박수를 받기까지 했다. 직전 경기였던 코펜하겐전에 이어 다시 한번 좋은 경기력을 펼친 김민재는 최근 논란이 됐던 불안 요소라는 평가까지 지워낼 만한 경기력을 연속해서 뽐냈다. 

김민재는 지난 RB 라이프치히전 팀이 2-2 무승부를 거두는 과정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독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로부터 약간의 쓴소리를 들었다. 

당시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성공률 25%에 이어 선제 실점 과정에서 오펜다에게 돌파를 허용하고, 슈팅까지 김민재의 다리에 맞고 뮌헨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등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마테우스는 경기 후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뮌헨의 불안 요소다.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논란이 등장한 직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이러한 평가를 곧바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매체에서는 김민재의 또 다른 강점까지 주목하며, 올 시즌 김민재의 변화된 기량에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9일 "김민재는 뮌헨에서 패스 괴물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FCB 인사이드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믿음직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김민재는 수비력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경기를 정확하게 구축하는 데도 빛을 발했다"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에서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돋보였던 수비력과 함께 패스에 집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개막전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68분가량을 소화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한 김민재는 리그 첫 경기에서는 다소 위험한 패스 실수가 나오며 불안한 장면을 노출하기도 했고,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도 패스 실수가 나왔다. 다소 모험적인 패스가 있었기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3라운드부터 이러한 패스에 곧바로 적응했다. 뮌헨이 무려 4년 동안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상대인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커버와 함께 패스 능력도 과시했다. 

이후 김민재는 레버쿠젠전을 시작해 이번 프라이부르크전까지 4경기 연속 팀 내 최다 패스 성공 횟수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뮌헨 후방에서 모든 패스를 김민재를 통한다고 할 만큼 엄청난 패스 실력을 자랑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가 이번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기록한 171번의 패스는 지난 2019년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레버쿠젠과 뒤셀도르프와의 경기에서 178회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기록이다. 




수비에 이어 패스까지 잘하는 김민재의 기량은 단연 뮌헨 경기력에도 핵심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 FCB 인사이드는 이런 김민재의 역할에 대해 "뮌헨의 빌드업에서 김민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긴 전환 패스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스로 게임을 구축한다. 그는 경기를 읽어내고, 팀 동료들을 좋은 위치에 놓을 수 있는 패스를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그를 토마스 투헬의 시스템 속 핵심 플레이어로 만들었다"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수비 괴물에 이어 패스 괴물로 성장 중인 김민재의 변화가 올 시즌 뮌헨의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 그를 향한 뮌헨 팬들의 애정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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