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04 14:02 / 기사수정 2011.07.04 14:04
예능과 드라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 6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기적의 오디션'.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 속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가진 이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오는 감동과 재미 그리고, 한국 방송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었던 연기자 오디션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첫 방송에서는 배우 김갑수, 이미숙, 이범수, 곽경택 감독 등의 드림 마스터즈와 특별심사위원 이재용 등의 평가로 진행된 부산 지역 2차 예심이 전파를 탔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도전자에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거듭 기회를 주고, 긴장한 출연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의 따뜻한 면모는 물론, 독설을 내뿜기도 했는데 이날의 독설은 경험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조언으로, 심사위원들이 도전자들에 대한 배려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7월 1일 방송에서는 LA에서의 지역 예선과 서울에서 진행된 지역 예선이 방송되었는데, 특히 LA 지역예선에는 시청자들에게 '꽈찌쭈'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드라마 'LOST'의 배우 대니얼 대 킴(사진 왼쪽)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지역 예선에서는 SBS 드라마 본부장 구본근이 합세해 곽경택 감독과 함께 세심하고 날카로운 심사평을 쏟아냈다.
'기적의 오디션'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재 금요일 오후에는 일명 '오디션 데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데, MBC 의 '댄싱 위드 더 스타', KBS의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 그리고 8월부터 시작될 M.NET의 '슈퍼스타 K 3'까지 더해진다면 금요일 오후는 그야말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쟁터가 될 예정이다.
그 중 SBS가 야심 차게 금요일 밤 새 예능 강자로 승부수를 던진 '기적의 오디션'은 단순 서바이벌 방식이었던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심사위원이자 '드림 마스터즈'인 다섯 명과 연기 아카데미인 '미라클 스쿨'을 통해 참가자들을 교육하고 발전하게 하며 참가자들의 성장과정을 조명할 것에 감동과 재미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특별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순재가 말했듯 그야말로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은 근소하게 올랐지만, 앞으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드라마틱한 삶이 묻어나는 연기 한 대목을 보고 있자면 심사위원들마저 코끝이 찡해지는 그 감동은 이 프로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노래 한마디와 춤 한 동작이 전해주는 감동은 각기 다르지만,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지난 1일 방송에 등장한 전종채(사진▲) 참가자의 사연과 그가 준비해왔던 연기 한 도막은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연기를 전공했지만 생활고와 아내의 병으로 인해 접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출연한 그는 심사위원 김갑수가 연기했던 한 장면을 연기하며 합격을 확정지었다.
이렇듯 극적인 출연자들의 사연과 감동적인 연기도 많지만, '기적의 오디션'은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노래나 춤을 다루는 오디션의 경우 참가자가 준비한 무대로만 판단할 수 있고 잘하면 감동을, 못하면 안타까움 혹은 웃음을 유발하지만, 연기자를 뽑는 오디션의 경우 심사위원들의 지시에 따라 기쁘고, 슬픈 상황들을 연속으로 변화를 즉석에서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오디션이라는 점이 또한 이 프로그램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는데, LA의 지역예선에서 뽑힌 한국어 강사 제시카 라이킨즈가 뽑히며 외모나 편견이 없이 참가자가 가진 가능성만으로 뽑는다는 처음의 기획의도를 잃지 않았다.
처음 '기적의 오디션'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겠거니 라는 의견이 대부분 이였다. 하지만, 예능프로로써 ‘기적의 오디션’은 꽤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가수 오디션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새로운 오디션을 보며 신선함을 느끼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하지만 날카롭게 평가하는 심사위원들 또한 매력이 있다.
참가자의 안타까운 사연이나 눈물에 너무 초점을 맞추어 감동을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원래의 기획의도를 훼손하지 않고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방영될 지역 예선과 드림 마스터즈와 그들이 꿈을 캐스팅할 참가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SBS ‘기적의 오디션’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글] 이누리 기자 /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편집] 이우람 (@milan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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