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02 11:08 / 기사수정 2006.08.02 11:08
[상암=문인성 기자]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 포항의 2006 하나은행 FA컵 16강 경기에서 서울이 정조국의 결승골과 박주영의 쐐기골에 힘입어 '난적' 포항을 3-1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서울은 최근 터키에서 복귀한 '투르크 전사' 이을용이 선발출장한 가운데 김은중과 정조국 등을 출동시켜 정예멤버를 선보였다. 반면 포항도 최근 돌아온 용병 따바레즈와 엔리키를 앞세워 8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은 그야말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이날 더운 날씨 때문에 기나긴 체력전을 예상하듯 양팀은 미드필더 중원 싸움이 무척 치열했다. 특히 포항은 거세게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서울의 수비를 노렸고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번번이 서울의 수문장 김병지의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아쉬운 전반을 보내야만 했다.
의외로 선취골은 계속해서 전반 내내 밀리는 경기를 펼치던 서울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전반이 종료되기 직전인 44분에 히칼도가 5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올린 프리킥 패스를 김은중이 절묘하게 머리를 갖다 대면서 포항의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서갔다.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하자 양팀은 더욱더 거세게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8분 히칼도가 오른쪽 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 있던 정조국이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2골을 실점하자 포항은 최태욱을 투입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번번이 서울의 수비에 막히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엔리키의 슛이 서울의 수비에 맞으면서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을 통과해 만회골을 터뜨렸다. 만회골과 동시에 포항은 다시 추격의지를 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에 교체 투입해 들어간 '축구천재' 박주영에 의해 포항의 추격의지는 꺾이고 말았다. 박주영이 들어가자 서울은 최전방 깊숙이 박주영에게 계속 공을 투입했고 결국 추가시간이 적용되고 있던 후반 46분 박주영이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침착하게 포항의 골문 오른쪽으로 슈팅을 해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선발출장한 이을용은 터키에서 복귀한 이후 9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 미드필드 왼쪽에서 몇 차례 좋은 패스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경기 직전 이장수 감독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이을용의 컨디션이 70~80% 수준이다. 그러나 오늘 자신이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체력수준을 점검해보니 뛸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 선발명단에 넣었다."라고 말해 이을용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음을 밝혔다.
이제 포항을 이기고 8강에 진출한 서울은 하우젠컵 우승에 이어 FA컵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FA컵 8강전은 오는 4일 대진추첨을 통해서 상대팀과 장소가 결정되며 8월 12일에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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