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성진 스님이 화를 내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100회 특집으로 꾸며져 종교계 절친, 성진 스님과 하성용 신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성진 스님은 종무실장과의 충돌이 있다고 고백하며 "종교적인 만남보다는 행정적인 만남이 많다보니 벌집 사건 같은 경우 (퇴근 후) 7시에 전화를 한 게 너무 미안한 거다"라며 "그래서 전화한 뒤에 '너는 어차피 퇴근해서 안 쏘이지만 나는 여기 사니까 쏘인다'고 빨리 유머로 승화한다. 늘 막지 못하면 뒤에 수습을 빠르게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제 생각에는 종교인으로서, 수행자로서의 역할과 회사로 보면 경영 사장님이신데 (사찰을) 운영해야하는 책임자로서의 역할이 서로 충돌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이에 성진 스님은 "왜 화를 내지 않느냐면, 저도 그걸 스승님께 배웠다. 행사같은 거 준비하실 때 미리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막상 (행사를) 진행할 때는 아예 관여를 안 하시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가만히 지켜보시다가 저를 부르시더라. 저보고 '넌 이걸 왜 한다고 생각하니?' 물으셨다. 그래서 '모두에게 화려하게 보이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면서 "'절은 잘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 절에서는 다 같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 잘 하려고 마음을 쓸수록 못하는 사람에게 자꾸 진심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고 말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이어 "그 당시엔 사실 그 의미를 잘 몰랐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그걸 알겠더라. 가치관이 바뀌더라"고 덧붙였다.
사진=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