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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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 반했어] "뺄 것은 과감하게, 조금 더 친절했으면" ①

기사입력 2011.06.30 09:02 / 기사수정 2011.06.30 09:22

방송연예팀 기자



[엑스포츠뉴스] 청량음료와 같은 상큼한 청춘멜로물을 지향하면서 출발한 '넌 내게 반했어'.

첫 회만 보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다지 상큼하지 않고 산만한 스토리와 연결성이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은 1시간 내내 떨칠 수 없었다.

본래 드라마의 첫 회라는 것이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관계를 시청자들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왠지 '넌 내게 반했어'의 첫 회는 너무 많은 것을 너무도 빨리 시청자들에게 쏟아내지 않았나 싶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을 들어주는 이가 없고 여주인공은 여전히 신데렐라고 남주인공은 역시나 전형적인 차도남이다.

한국 드라마는 딜레마에 빠진 것일까? 청춘 드라마인 만큼 캐릭터들이 살아서 통통 튀는 드라마를 기대했건만, 아…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 안타깝기 그지없다.

배우들은 모두 멋지고 예쁘고 그 배우들을 닮고 있는 화면도 아름답다. 하지만, 그 화면의 아름다운 화면만으로 16부작 드라마를 이끌어가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아이돌 밴드 출신 배우들의 연기는 점차 나아진다고 생각을 해도 여기저기서 불필요하게 많이 등장하는 음악과 저 장면이 꼭 필요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이 상황은 시청자로 하여금 고개를 젓게 한다. 10대 소녀 팬들을 사로잡을 순 있겠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했던 홍보 멘트는 무색해졌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먼저 드라마를 선보이는 미국의 경우, 그 첫 회에 많은 것을 정말 공들여서 보여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좀 다르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가장 처음 시청자와 만나는 순간, 그 순간에 그 드라마가 가진 최대의 장점과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보아 여러모로 아쉬웠던 첫 방송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뗀 이 드라마의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생각하고 싶진 않다.

다소 어수선했던 첫 회의 뿔뿔이 흩어진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이후에 어떻게 회복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뺄 것은 과감하게 빼고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오는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글] 박은주 (E매거진)  /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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