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유품정리사가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잼뱅TV에는 특수청소 및 유품정리사로 활동 중인 김새별 씨가 출연했다.
김새별 씨는 힘든 현장에 대해 "먹을 게 없어 굶어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다. 얼마 전에도 수원에 세 모녀 사건이 있지 않았냐. 먹고 살기 힘드니 죽음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현장이 한두 번 있는 줄 아는데 언론에 노출돼서 그렇지 40, 50대 중장년층이 굶어 돌아가시는 분들이 태반이다. 집에 쌀 한 톨이 없다. 김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새별 씨는 "코로나19 이후로 건설 경기가 다 붕괴됐다.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자잿값은 올랐다. 줄일 건 인건비 밖에 없어 일할 곳이 없다. 편의점이나 커피숍 알바도 못 한다. 아예 안 쓴다. 나부터도 나이 많은 사람은 안 쓴다. 그분들은 갈 데가 없다. 아무 도움도 못 받고 굶어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기억에 남는 경험에 대해서는 "최근에 안타까웠던 상황 중 하나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던 남매분이 반지하방에 함께 살았다. 남동생이 희귀병을 앓다가 누님분이 직장 생활을 하며 병원비를 냈다"라며 남매가 힘들고 고통스러워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김새별 씨는 "그분들이 7개월 만에 발견됐다. 반지하에 습이 올라오니 그게 쌓여 물이 차 있는 거다. 집주인은 이미 보증금에서 월세가 빠진 지 오래됐음에도 힘든 시기여서 세입자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더 힘들어할까봐 못 받으면 못 받을지언정 참고 기다린 거다. 그런 배려들 때문에 오히려 더 늦게 발견됐다. 그분들의 죽음이 늦게 알려졌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분이 BTS(방탄소년단)팬이었다. 나이는 쉰이 넘었는데 동생 같은 친구들의 사진들을 모았더라. BTS 굿즈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몰랐다. 몇 박스가 있었다"라고 들려줬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속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걸 살 돈으로 맛있는 걸 사드시지'라며 굉장히 안타까웠는데 일이 끝나갈 때쯤 '아 이분이 이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BTS 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굿즈를 보며 힘을 내고 삶의 의지를 그곳에 기댔구나' 했다"라고 말했다.
김새별 씨는 "지금도 안타까운 게 보험도 제대로 안 되고 치료도 못 받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게 세상이 알려지고 이런 케이스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되지 않아 기억에 좀 남는다"라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