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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 아닌 전쟁?' 2011 고연 OB전

기사입력 2011.06.26 11:18 / 기사수정 2011.06.26 11:2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친목이 아니라 전쟁이 됐다.

XTM이 주최하는 라이벌 매치 1탄, AGAIN 1995! 고연전(연고전)이 26일 낮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맞대결은 CJ E&M이 리얼리티 라이벌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제1탄으로 고려대와 연세대의 졸업생 매치를 선정한 것이다. 이미 XTM이 몇 차례 사전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으로 내보냈으며 지난 20일에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려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농구 인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 왜 맞붙나

이 이벤트를 기획한 사람은 다름 아닌 스포츠 캐스터 출신 CJ E&M 정지원 국장이다. 라이벌 매치에 적합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기획하다가 연고전(고연전)을 떠올린 것. 현재 양교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결시킬까 고민했지만, 그보다 과거 농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을 섭외해 라이벌 의식을 더욱 높이고자 일일이 양교의 OB 스타를 섭외하게 됐다고 한다. 정 국장은 이날 생중계 때 캐스터로 직접 마이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 누가누가 나오나

일단 그러한 연유로 현역 선수는 섭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XTM은 일일 해설자로 서장훈(LG) 신기성(전자랜드)을 섭외했을 뿐 나머지 현역 선수는 모두 소속팀의 훈련 스케줄 상 이번 OB 맞대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현역에서 은퇴한 스타는 대부분 섭외가 됐다.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인 이상민의 경우 애당초 참가가 불투명했으나 최근 이날 경기를 위해 전격 귀국해 팬들의 반색을 이끌어냈다. 고려대의 경우 은퇴 후 일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현주엽(전 LG)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게 아쉬운 상황이다. 단장으로는 박한(고려대) 김인건(연세대), 감독으로는 김동광(고려대) 박수교(연세대)가 선임됐다.

▲ 웃자고 시작한 라이벌전, 죽자고 덤벼든다?

처음엔 그랬다. 의도는 과거의 라이벌 의식을 되살려 프로그램도 살리고, 침체된 농구계도 살리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양희승 전희철 김병철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이 총출동하면서 연습 시간도 늘었고, 자연스럽게 전투력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데이서도 이미 “각오하라” “이젠 전쟁이다”는 말로 뜨거운 설전을 주고 받았다. 실제 양교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이날 결전을 대비해왔다. 지난 10일에는 양교 OB가 상대팀의 YB를 상대하는 평가전을 가졌다.

▲ 농구 인기 불 지필까

이날 경기 참가 당사자들은 어느새 경기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적당히 웃고 즐기는 모습보다는 진지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더욱 인상 깊이 남는 법이다. 어쨌든 농구계에서는 이 이벤트로 말미암아 조금이라도 농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건 XTM의 기획 의도이기도 하고, 위기에 빠진 한국 농구를 봤을 때도 더더욱 그러하다. 어쩌면 농구계는 XTM이 깔아준 멍석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잘 활용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 이벤트를 계기로 향후 농구 부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날 행사는 훗날 과거 농구대잔치 대혈투 못지않은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이날 경기에 동원된 양교의 OB와 관중은 늘 그랬듯 또 다시 농구 발전의 들러리로만 기억되고 말 것이다.

[사진=고려대 연세대 OB @ XTM 홈페이지 제공]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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