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강풀이 '무빙' 캐스팅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각본을 맡은 강풀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동명의 원작 '무빙'의 작가인 강풀이 직접 드라마 각본을 맡았다.
'무빙'은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에 이어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 유명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제작발표와 동시에 화제가 됐다.
"이게 진짜인가 싶었다. 진짜 하신다고?"
스스로도 믿지 못할 캐스팅의 완성에 몇번이고 되물었던 강풀은 "이 캐릭터들을 잘할 사람이 필요했었다. 안 믿겠지만 배우들이 유명한가보단 어울리는가, 그리고 연기력을 봤다"고 전했다.
특히 배우들 캐스팅 과정에 감독과 함께 했다는 강풀 작가는 특히 류승범 캐스팅은 직접 했다고 밝혔다. '무빙' 웹툰에는 없던 시리즈만에서의 새 등장인물은 프랭크(류승범 분)과 전계도(차태현)이다.
극 중 류승범은 미국에서 온 초능력 인물로 한국의 초능력자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프랭크를 연기했다. 류승범은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 한국어가 어눌한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
그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강풀 작가는 "초반 하이틴 멜로에서 유일하게 긴장감을 주는 해외에서 온 인물이다. 이 역할에 류승범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 낯선 이방인 이미지가 있지 않냐. 제가 류승범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류승범의 형인 류승완 감독과 친한 동네 친구였다는 강풀 작가는 "류승완 감독에게 '나 류승범 배우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영상통화를 걸었다. 원래 직접 연락하는 게 아니라 소속사에게 연락해야 하는데 저는 모든 게 처음이니까 그렇게 했다. 잘 몰라서 괜찮은 게 있더라"며 프랑스 파리에 있던 류승범에게 대뜸 연락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범에게 시나리오를 카톡으로 전송한 강풀은 "바로 류승범에게 카톡을 보내서 한 번 읽어보라고 했다. 류승범 배우에게 일주일만에 바로 전화가 와서 '형 할게요'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그가 신의 한수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강풀은 "차태현이 류승범과 상호적인 관계다. 이들로 부모와 자식 중간의 세대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차태현을 언급했다.
극 중 실제 EBS 프로그램의 캐릭터 번개맨으로 등장한 차태현은 많은 인상을 남겼다.
강풀 작가는 "누가 번개맨 옷을 입고 포즈하면 이상할 것 같은데, 차태현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차태현이 정전기가 일어나서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거리를 두는 표현을 잘 했다. 가장 고달파보이는 초능력이다. 세지도 않고 가장 소시민적인 능력이고 엄청난 과거를 가진 것도 아닌 중간세대를 너무 잘 표현해줬다"고 그를 극찬했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