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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중요성' 알지만 이강인 A대표팀 '선차출'…클린스만 '타협 불가' 못 박았다

기사입력 2023.08.21 15:42 / 기사수정 2023.08.21 15:4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선수 생명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의 조기 합류는 불발됐다.

아시안게임이 병역 문제가 해결되는 우승 말고는 얻는 게 아무 것도 없는 토너먼트인 만큼 조기 합류가 중요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단순 평가전인 9월 A매치를 위해 이강인의 황선홍호 합류 대신 영국 합류를 강행한다.

21일 대한축구협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큰 화두 중 하나는 이강인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다. 축구계에 따르면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에 이강인을 소집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원칙대로 A매치 차출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에서 정리 작업에 나서 이번만큼은 이강인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대두됐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이강인의 차출에 대해 정리가 된 모습이다. 그는 "(이강인과 관련해서는)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 측에서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시 구단이 응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라고 황선홍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9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 9월 A매치에 웨일스, 사우디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강인에게는 최종 목표는 중국에 가서 큰 사고(금메달 획득)를 치고 오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리고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건 관련 조항을 넣지 않은 선수들인데 구단 입장에서는 차출에 응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기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우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강인을 A매치 기간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강인이 1년 가까이 훈련을 같이 소화한 적이 없어 대회 직전인 이번만큼은 그의 차출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여기에 A매치 후 소속팀에 잠시 머물러야 할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단 두 일정이 겹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다만 A매치 이후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일주일 정도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는 의무 차출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 구단이 소속 선수를 불렀다가 다시 개막에 맞춰서 보내주면 힘들 수 있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는 이강인의 이동 동선에서 아주 중요하다. 12일로 끝나는 A매치 일정 후 웨일스에서 바로 항저우로 이동하면, 황선홍 감독에겐 이강인과 다른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발을 맞출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생긴다. 오는 9월 19일 쿠웨이트와의 1차전을 앞두고 사나흘 정도는 발을 맞출 수 있는 플랜B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소속팀 PSG가 이 협조에 불응할 경우, 이강인의 합류는 쿠웨이트전 하루 전날인 18일이 유력하다. 조별리그 1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고 손발을 맞출 시간적 여유도 없어 황 감독 입장에선 속이 타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기본적으로 선수, 구단 간 풀어야 하는 문제고 그 다음 협회에서 관련한 부분들을 공문으로 도와준다. 협회와 구단 간 연이 있으면 더 편하게 협의가 이뤄진다"라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클린스만은 "병역 혜택의 중요성, 혜택을 받으면 선수와 구단, 한국 축구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얘기했다. '아시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의 중요성 자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또 "아시안게임과 A매치, 아시안컵까지 가게 되면 10경기 이상 선수를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구단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다. 그래서 나도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인지해 유럽 구단에 설명하면서 황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움이 되도록 뒤에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장 단기 토너먼트를 앞둔 만큼 조직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황 감독이 A매치 기간에 선수들을 조기 소집해 훈련하는 것이다. 선수 생명에 중요한 대회를 앞둔 특수성을 인지하고 배우고 있음에도 클린스만은 결국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드러냈다. 축구계에선 클린스만호 첫 승을 위해 이강인 A매치 차출을 강행하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클린스만은 지난 3월 부임 뒤 A매치에서 2무2패에 그치고 있다. 역대 외국인 감독 중 데뷔 후 최다 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세웠다.

이강인은 일단 9월 A매치 전까지 랑스, 올랭피크 리옹과 리그 2경기를 치른 뒤 A매치가 예정된 영국 웨일스로 향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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