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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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신경 쓸 시점 아니다"라고 했던 두산, 일주일 만에 상황 바뀌었다

기사입력 2023.08.18 10: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했던 두산 베어스가 잔혹한 8월을 보내고 있다. 5할 승률 붕괴는 물론 순위까지 5강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8-9로 석패했다. 5-9로 뒤진 9회말 3점을 뽑아내며 마지막까지 KT를 괴롭혔지만 끝내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주중 3연전 승리를 모두 헌납했다.

두산에게 이날 패배는 뼈아팠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시즌 49승 50패 1무로 5할 승률이 깨졌다.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2계단 하락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반 경기, 6위 롯데 자이언츠에 승차 없이 뒤져 있어 언제든 5위 도약이 가능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침체돼 있는 게 문제다.



두산은 전반기 42승 36패 1무를 기록, 3위로 마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9연승을 내달렸고 KIA 타이거즈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7월 26일 롯데에게 2-7로 패하기 전까지 11연승 휘파람을 불면서 후반기 전망도 밝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스윕을 당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8월에도 5승 9패로 승패마진 '-4'를 까먹으면서 순위 다툼이 더욱 험난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 약화다. 두산은 전력의 반이라고 할 수 있는 양의지가 지난 8일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뒤 8경기에서 팀 타율 0.236에 그쳤다. 득점권에서는 0.217로 빈공에 허덕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김재환, 로하스, 허경민 등 주축 타자들까지 타격감 난조에 시달리면서 화력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최근 5연패 기간에는 탄탄했던 선발진까지 흔들렸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지난 15일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면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아직 순위를 신경 쓰거나 조급할 시점은 아니다. 정확히 50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최대한 많은 승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었지만 일주일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정규리그 잔여 44게임을 운영하는 코칭스태프의 입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단 8월 잔여 일정에서 버티기가 관건이다. 18~20일 안방 잠실에서 열리는 4위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연패 탈출은 물론 반등의 발판도 마련해야 한다. NC와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 5패로 호각세다.

두산은 2004년 이후 2006, 2011, 2014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단 한 번도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적이 없었다. 이 영광스러운 기록을 이어가 위해서는 이 고비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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