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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홈런'으로 퇴장 아쉬움 만회…오스틴 "이제껏 친 홈런 중에서 최고였다"

기사입력 2023.08.13 07: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대형 홈런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8-4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60승에 선착한 LG의 시즌 성적은 60승2무35패(0.632).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최원태와 팀의 핵심 불펜투수인 함덕주, 김진성의 호투가 돋보였다면 타선에서는 신민재와 더불어 오스틴의 활약이 빛났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3볼넷을 기록, 무려 네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팀이 3-2로 앞서던 5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오스틴의 시즌 14번째 홈런. LG는 오스틴의 홈런 덕분에 격차를 벌렸고, 염경엽 LG 감독도 "팀이 추가점이 필요할 때 오스틴의 투런포가 나오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오스틴은 "영상을 보고 왔는데, 장외로 넘어가지 않아서 아쉽다"고 농담을 건넨 뒤 "그렇게 잘 맞은 타구가 얼마 없었던 것 같은데, 홈런을 친 것에 대해 매우 좋았다. 손맛이 매우 좋았고, 팀이 승리를 거두는 데 있어서 쐐기를 박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좋았다. 이제껏 친 홈런들 중에서 가장 최고의 홈런이 아니었나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스틴은 1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6회말 볼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 조치가 됐고, 헬멧과 배트를 집어던지며 한동안 항의를 이어갔다. 좀처럼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 오스틴이기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그아웃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던 그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반기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마음의 짐을 안고 있던 오스틴은 "무엇보다도, 경기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게 만족스러웠다"며 "전날 좋지 않은 모습도 보이고 해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팀원들을 대신해서 화를 내고 서포트를 하면서 그런 상황이 나왔는데, 그래도 라커룸에서 계속 경기를 지켜보며 이기길 기도했고 승리를 거둬서 자랑스러웠다. 김현수가 홈런을 쳤을 땐 정말 기뻤다. 팀원들이 내 빈자리를 메워서 너무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오스틴은 이달 들어 1할대 타율에 그치는 등 전반기에 비해 페이스가 조금 주춤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백업으로 나서면서 이렇게 풀타임을 뛰는 게 오랜만이기 때문에 힘든 것도 없잖아 있다. 또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이틀밖에 쉬지 못해서 체력을 회복하는 데 조금 힘들긴 했다"며 "지금은 매 경기 나가는 입장이고, 또 팀에 기여해야 하다 보니까 핑계를 댈 수는 없다. 끝까지 시즌을 소화하는 게 주된 목표다. 야구는 길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LG가 60승 고지를 밟은 가운데, 오스틴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내가 팀 내에서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고 1루수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데,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하면 누가 빠지더라도 그 자리를 누군가 메워서 잘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나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남은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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