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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연승+ERA 2.53', 시련 딛고 일어난 임찬규…"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돌아봤다"

기사입력 2023.08.07 06:15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위기에도 굴하지 않은 LG 트윈스 임찬규가 '연패 스토퍼'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LG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4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2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4.5경기 차로 벌렸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임찬규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8승을 수확했다. 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나고 나흘간 휴식을 취한 임찬규는 5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임찬규는 4회말을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낼 정도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지만,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특히 3회말 무사 만루, 5회말 2사 1·3루에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염경엽 LG 감독도 "초반에 임찬규가 위기도 많았지만, 그 위기를 잘 넘기면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했다"고 임찬규의 투구를 칭찬했다.



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승리투수가 된 임찬규는 "팀의 연패를 끊어서 너무 좋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역할을 잘한 것 같다"며 "선발투수라는 자리가 5일을 쉬고 나오기 때문에 항상 책임감을 갖고 던져야 하는 부분이고, 결과가 안 좋은 날도 있지만 1년을 봤을 때 꾸준히 좋은 역할을 하는 게 선발투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던져서 이겼다기보다는 팀의 승리에 있어서 주춧돌이 됐던 것 같아서 좋은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대 고비였던 3회말 무사 만루 상황을 돌아본 임찬규는 "3볼에 몰리면서 많이 불리해졌는데, (강민호의 2루수 직선타 때) 2루수 (신)민재가 좋은 수비를 하면서 힘을 좀 얻었다. 또 포수 (박)동원이 형의 리드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믿고 정확히만 던지려고 했는데,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4회말에 이어 5회말 결정적인 삼진을 잡을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5회말 종료 뒤에는 외야 쪽을 바라보며 춤을 추는 듯한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임찬규는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 "삼진은 그냥 우연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한 점을 주겠다는 마인드로 좀 더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던 것 같고 타자들이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위기를 벗어난 것에 대해 그 표현 자체인 것 같다"며 "춤은 (오)지환이 형이 나한테 오늘도 잘 던질 것 같다고 해서 그 말대로 되면 내가 마운드에서 춤이라도 추겠다고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지환이 형이 나를 보고 있더라. 그래서 춤을 췄는데, 상대를 비하하거나 자극하려는 행동은 아니었다. 액션이 생각보다 커서 조금 절제된 세리머니가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로 3선발 자리를 꿰찬 임찬규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임찬규는 6월 5경기 28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45로 주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경기 9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임찬규는 "7월에 KT 위즈를 상대로 두 경기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 텀이 너무 길었고 내용도 좋지 않아서 생각이 좀 많아질 수 있었다"며 "키움전에 들어가기 전부터 리마인드를 했다"며 "캠프에서, 또 시즌 초반에 공부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내가 어떤 마인드로 경기에 나갔고 다시 무언가를 지키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게 많았다"고 반성했다. 

이어 임찬규는 "시즌 초반에 적극적으로 승부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강조하셨다. 지난달 26일 KT전이 끝나고 타자가 방망이를 내길 바라면서 던지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경기를 다시 복기했고, 승부를 하면서 던졌던 게 이번 경기처럼 삼진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 투구수가 좀 많긴 했어도 타자와의 승부에서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면, 결과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제 임찬규는 2승만 추가하면 2020년(10승)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다. 그는 "10승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시즌을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타선, 좋은 수비가 있는 만큼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고서도 많은 승리를 거두는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승리나 평균자책점과 같이 기록을 의식하고 던지면 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시즌 초에 준비한 대로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열심히 던져주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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