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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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가 그린 인류애…강한 도경수X끈질긴 설경구 (리뷰)['더 문'③]

기사입력 2023.08.03 12: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 달에서 지구인의 인류애를 그린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도킹 기회는 없습니다."

2일 개봉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다.

한국공항우주국(KASC)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2029년의 가까운 미래를 그린다.



선우는 달 탐사에 실패한 아버지의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우리호에 탑승하는 우주인이 된다. 분자 물리학을 전공한 UDT 출신인 선우는 우주와 탐사선에 대한 지식은 다른 우주인보다 얕지만, 정신력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든든한 두 대원과 함께 우주로 향한 선우. 하지만 이들 앞에는 나사(NASA) 마저 당황케 만드는 유성우가 등장한다. 문제가 생긴 탐사선을 고치던 중 또 한 번 사고가 일어나고, 결국 우주에는 '초보 우주인' 선우만이 남게 된다.



5년 전 한국공항우주국은 '한국의 첫 달 탐사'라는 꿈을 가지고 나래호를 우주로 출격시켰다. 하지만 나래호는 국민의 응원 앞에서 처참히 폭발한다. 또 다시 비극이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 한국공항우주국은 '선우의 무사 귀환'이라는 미션이 눈 앞에 떨어진다. 

이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찾은 건 첫 탐사선 '나래호'를 설계한 전 센터장 재국이다. 재국은 나래호 사고의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한 전임 센터장이다. 더 이상 나래호의 악몽을 떠올리기 싫던 그였지만, 우주에 고립된 선우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선우를 꼭 구하겠다고 마음 먹은 재국은 NASA 달 궤도선의 메인 디렉터인 문영(김희애)에게도 그의 존재를 알리며 필사적으로 구조를 요청한다.



"한국 정부에서 요청하신 우리호 도킹 허가 요청은…"

'더 문'은 예측도, 대비도 불가능한 광활한 우주를 제대로 그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일상에서의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끼는 우주인들의 감정이 담겨있다.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은 지옥 다음으로 우주를 선택했다. 그는 '철저한 고증'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다. '더 문'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 천문연구원의 자문과 함께 최고의 VFX 기술력, 오디오, 초고해상도 화질로 한국에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우주를 구현했다. 



지구, 우주, 그리고 달. 대기질에 따른 화면의 선명도와 소리 파장마저 다르게 구현된 디테일로 무장한 '더 문'은 새로운 한국형 SF의 시작이다.

무중력을 표현하기 위한 도경수의 특수 와이어 연기, 실제 부품을 가져와 버튼 하나하나 불이 들어오도록 만든 실감나는 우주선 세트장 또한 작품의 진정성을 더한다.

김용화 감독답게 '더 문'은 관객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예측이 가능한 서사일수는 있다. 다만 그 서사를 외로운 달과 함께 느꼈을 때의 기분은 또 다르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안정적인 연기로 실제적인 우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세 배우는 '비대면'으로 아파하고, 환호하고, 절망하고, 기뻐한다.



문영의 희생, 재국의 간절함, 선우의 생존의지. 김용화 감독은 복합적으로 섞인 인간의 감정 속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계를 표현했다.

미치도록 아름답지만 숨막히게 외로운 우주를 보고 느끼고 싶다면 '더 문'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러닝타임 129분. 12세이상관람가.

사진 =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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