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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멀티히트+타점…패배에 빛 바랜 '도슨의 고군분투'

기사입력 2023.08.02 06: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3연패에 빠진 키움 히어로즈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한 가지 있었다면, 바로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의 활약이었다.

키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2-4로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키움은 교체로 출전한 타자들을 포함해 총 8개의 안타를 뽑아냈는데, 2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도슨 단 한 명뿐이었다. 이날 도슨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지난달 3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반면 이원석·주성원·이지영은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는 등 국내 타자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도슨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그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3회초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도슨은 볼카운트 2-2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5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우익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2루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3루주자 김태진은 홈으로, 1루주자 이용규는 3루에 안착했다.

도슨은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3회초와 8회초 모두 도슨의 안타 이후 키움은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에 합류한 도슨은 지난달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성적은 34타수 15안타 타율 0.441 2홈런 8타점.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팀과 리그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타격이든 수비든 팀에 잘 적응하면서 본인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며 "근데 그런 것보다도 라커룸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후의 부상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도슨은 지난주 두 차례의 연장전을 경험하는 등 쉽지 않은 일정을 보냈다. 홍원기 감독은 "롯데와의 시리즈부터 연장을 많이 치러서 그런지 혀를 내두르는 것 같더라(웃음). 치열하면서도 힘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기 때문에 30일에는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는데, 에너지가 있는 만큼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도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도슨의 가세로 어느 정도 활력을 찾은 키움이지만, 이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국내 타자들이 도슨의 부담을 덜어줘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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